부산 소재 A병원, 간호사 면접서 인격 모독적 발언해 논란

부산 소재 A병원이 간호사 선발 과정에서 면접생에게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부산의 간호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B씨는 최근 간호사 커뮤니티를 통해 부산 A병원 면접에서 겪은 억울한 경험을 털어놨다.

B씨에 따르면 2차 면접에서 한 면접관은 간호와 관계없는 체중 등 외모에 대한 부분을 지적했다.

면접관은 B씨에게 10분 가량 ‘키랑 체중이 몇이냐. 그 정도면 비만이 아니냐. 비만은 병이다. 그래서 병원에 비만클리닉이 있는거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니 살이찌지’, ‘4kg만 빼고 와라’, ‘이 정도면 살을 빼야지 남자인 나도 이렇게 생각하는데 여자가 살 빼야 한다는 생각이 안드냐’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얼굴에 살이 쪘다는 제스처를 취해보이기도 했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이외에도 ‘애인이 있냐’와 같은 간호와 관계없는 질문을 했고,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며 외적인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B씨는 같은 학교 면접생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기분 나쁜 티를 내거나 말 대꾸를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B씨는 “처음 이력서를 보고 ‘살이 많이 쪘네. 사진이랑 다르게 생겼잔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우스갯소리로 넘기려 했고 미소띤 얼굴을 유지했다”며 “병원을 대표해 면접을 보는 경영진에게서는 볼 수 있는 언행이 절대 아니었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언행도 물론 아니었다”고 말했다.

B씨는 “이 일은 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고 (이 때문에 나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눈물짓는다”며 “심한 인격 모독이었지만 간호대생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 분하다”고 했다.

이를 접한 간호대생들과 간호사들은 분노했다. 자신도 해당 병원 면접에서 B씨와 같은 일을 겪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간호사 C씨는 “애인을 고르냐, 간호사를 뽑는 자리에서 저런 질문을 왜 하느냐”며 “저런 질문을 들으면서도 후배 등에 피해가 갈까봐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간호사 D씨도 “저런 쓰레기통에는 가지마라”며 “경력을 쌓기 위해 들어간다 해도 인생 낭비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나도 이곳에서 면접을 볼 때 이상한 질문을 받았었다‘, ‘이 병원에 입사하고 인사드리는 첫날 인사하자마자 살을 좀 빼야겠다는 말을 했었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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