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몰지각한 태도로 허위 증언“…스케줄 조작 등 폭로

서울대병원 노조가 서창석 원장이 몰지각한 태도로 국정감사에서 허위 증언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서 원장은 지난 23일 서울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주 52시간 도입에 따른 인력 충원에 대해 ‘긴급성을 고려해 인력을 보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23일 성명을 통해 서 원장의 증언이 거짓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서울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노사가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8월부터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병원 측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인력을 보충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2,250명의 연장근로를 줄이겠다며 현재까지 간호사 6명을 충원했다. 이에 간호사의 누적 오프(휴일 및 주휴일)가 5,475일이나 쌓이게 됐다.

인력을 충원하는 대신 노동시간을 축소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스케줄 조작을 자행했다고도 했다. 간호사들이 근무 한 날을 병원이 임의로 ‘휴일’로 허위 표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는 언발에 오줌누는 정도의 조치도 되지 못하고 있다. 간호사의 초과노동은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서 원장은 인력을 충원할 생각은 하지 않고 노조와의 합의가 되지 않아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것으로 거짓말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해결책은 있다. 올해 공채를 통해 채용된 450명의 간호사들이 임용후보자로 대기하고 있고, 정규직 전환을 기다리는 서울대병원 비정규직도 333명이나 된다"면서 "연장근로 해소를 위해 당장 임용할 수 있는 인원이 888명이나 되는 만큼 이들을 활용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하지만 서 원장은 가용인원이 있고 상황이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인력을 충원하지 않은 채 국정감사에서 거짓증언을 한 것”이라며 “인력 충원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절실한 목소리를 묵살하는 서 원장은 병원노동자를 기계로 여기는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올해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창출, 노동자와 환자 안전 보장을 위해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병원 측이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파업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며 “서 원장과 교육부는 서울대병원 환자와 노동자를 위해 인력 충원 계획을 즉각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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