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박종혁 대변인 “총파업 추진 신속히 진행할 것…정부와의 협상카드 아냐”

대한의사협회가 ‘전국의사총파업’의 시기와 방법을 신속하게 결정하고, 조속히 실행에 옮기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지난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의료계 긴급 확대연석)회의에서 총파업에 대해 공감을 했으니 신속히 그 실행을 위해 준비할 것”이라며 “이번 주부터 세세하게 풀어나가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의협은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앞서 의협 대의원회, 16개 시도의사회,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이 모인 가운데 ‘의료계 긴급 확대연석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결과, 참석자들은 총파업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시행여부 및 시기와 방법 등은 ‘의협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외국에서의 파업은 의사 권익에 관한 문제가 많지만 이 사안은 그것을 넘어서는 일”이라며 “의료 환경을 왜곡시켜 환자에게 피해만 주는 게 너무 자명하다는 점에서 어려운 결정이지만 집단행동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전에 총파업 이야기가 몇 번 나왔지만 이번에는 결이 다르다”면서 “개원가에 국한된 파업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정부와의)협상카드로 쓸 사안도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총파업 실행에 있어 충분한 의견 수렴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집행부가 전권 위임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의료계 의견 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총파업에 대한)최종 책임은 최대집 회장이 지겠지만 그 자리에 모였던 분들과 다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집단행동의 사전작업으로 이번 주 내로 ‘준법진료 운동(Work to rule)’에 돌입한다.

의협은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를 비롯 ▲교수 및 봉직의 주 52시간 근무 여부 ▲PA 등 의료기관 내 무면허 의료행위 ▲노동법 상 과도한 연속 근무 등 불법행위 등에 대해 12월까지 전국적인 실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제보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시정을 권유하지만, 반복될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의협 최대집 회장은 이번 주 내로 의학회, 대전협, 대한병원협회, 대한중소병원협회, 대한지역병원협의회 등에 양해를 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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