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 특례법' 반대에 최대집 회장 비난 목소리도

대한의사협회가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발판으로 ‘전국의사총파업’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궐기대회와 관련한 기사 댓글에는 의협을 비판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의협 최대집 회장을 비난하거나 의료사고 특례법 제정을 반대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5일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의사에게 면책권을 주는 의료사고 특례법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과거에도 의료사고가 나면 환자나 가족들은 아무런 대응도 못해보고 모든 고통과 피해를 감수했다”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부와 명예를 모두 누리고 있는 의사들에게 이제는 그나마 사법적인 면책까지 주어진다면 추후 의료사고로 피해를 당한 환자들은 억울함이 넘쳐 분통이 터질 것이다. 강력한 로비단체인 의협의 의료사고 특례법 추진을 즉각 중단하도록 청원에 동의해달라”고 말했다.

궐기대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청원인 B씨는 “(의협이)오진으로 구속된 의사들 때문에 파업, 궐기대회 대대적으로 준비한다”면서 “네 번의 오진이 의사로서 최선의 방법으로 의료행동으로 봐야하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환자가 의료 사고 발생하면 의협이 모든 의사를 동원해 재발방지 궐기대회를 했냐”면서 “대리수술로 환자가 사망하고 사회문제로 대두됐을 때 이를 반성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의협에 항의전화를 하자거나 최대집 회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게시물도 있다.

청원인 C씨는 14일 “국가는 언제까지 의협의 방종을 그저 두고만 볼 것이냐”면서 “이런 악의 세력에 더 이상의 자비를 베풀지 말라. 정의로운 국가에서 살고 싶은 국민들은 피눈물을 흘린다”고 성토했다.

청원인 D씨는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대집을 반쯤 죽여주세요!!!’라는 게시글에서 “명백한 의료사고로 우리의 미래 재산인 8살 어린아이의 생명을 죽여 놓고 집회가 말이 되냐”면서 “진정한 의사라면 얼굴 못 들고 다니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하는 게 맞다. 도대체 어디 대학에서 저런 비양심 의사를 만들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의협은 의료계 요구는 국민건강을 위함이라고 강조하는 동시에 국민과의 소통에 더 힘쓰겠다고 했다.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의사들이 저수가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의사들이 더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그저 교과서에서 배운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하고 싶은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가는 재정 문제를 이유로 최선의 진료를 막고 있고 그 속에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면서 “의사들은 국민건강을 위해 잘못된 의료시스템을 개선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부회장은 “제발 국민들이 의사들의 진심을 알아줬으면 한다”면서 “협회 차원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더 많은 국민에게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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