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언중위 제소로 책임 묻겠다는 의료원과 별도로 조정 절차 밟기로

최근 한 언론이 제기한 국립중앙의료원(NMC)의 환자 입원거부 및 방치 의혹에 대한 여파가 거세다.

NMC가 즉각 반박하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으로 책임을 묻겠다는데 이어 대한전공의협의회도 NMC 전공의협의회와 함께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문제가 된 기사에서는 NMC가 이달 초부터 90개 병상 규모의 6층 내과 병동에만 환자를 받는 ‘병동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응급 환자를 20시간 넘게 대기시키거나 전원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NMC 측에서 병동제 시행의 원인을 의사 인력 부족이라고 응답했으며, 구체적으로 내과 전공의들의 전문의 시험 준비가 일시적 공백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문의 시험 준비를 위한 전공의 이탈이 병동제 시행의 원인으로 지목된 데 대해 전공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협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왜곡된 언론 보도에 해당 병원 내과 전공의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NMC 전공의협의회와 함께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즉각적인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악의적인 기사가 쏟아져나오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지금도 생명의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공의들의 노고가 대중으로부터 오해받지 않도록 재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NMC 내과 전공의들은 4년차 전공의 이탈 사실이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NMC 내과 전공의들은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국립중앙의료원 내에서 어느 과보다 환자를 많이 보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취약계층 진료의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내과 전공의들에 대한 악의적이고 사실이 아닌 기사를 접하고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4년차 레지던트들도 무단결근을 한 적 없고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다”며 “원내에서 묵묵히 가장 많은 환자를 맡고 있는데도, 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의료진 취급을 받은 것에 대해 의국원 모두 격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MC 또한 환자 입원 거부 사례가 전무하며 해당 취재진이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사를 썼다고 반박했다.

최근 내과를 중심으로 병동 전문화 및 의료질 향상을 고려해 병동운영시스템 개선 논의가 진행된 것은 사실이나 내과 입원 병동을 6층으로 제한하고 환자를 가려받은 사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게 NMC의 설명이다.

NMC에 따르면 모든 병동에 내과환자가 입원해 있다. NMC가 공개한 내과 입원환자 현황에 따르면 110명의 환자들이 각기 동관과 서관, 신관의 5층, 6층, 7층 등에 분산 입원해 있었다(13일 기준).

NMC는 또 병동제 실시의 원인으로 지목된 전공의 공백도 사실 확인 없이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NMC 관계자는 “현재 검토 중인 병동운영개선 시스템은 운영 병상수를 유지하면서 내과환자를 가능한 같은 병동에 배치해 병동 전문화, 의료질 향상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을 뿐”이라며 “전공의 공백 때문에 이를 논의하는 것은 아니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검토 중인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기사는)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을 간단한 사실 확인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이라며 “기관과 기관 종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데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포함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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