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 "이번 논란은 도덕적 이슈…보건 관련 정책 등에 영향 없어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에 대한 거래정지 명령이 내려진 다음 거래일인 15일 주식시장에선 일부의 우려 만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지 않은 모양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두고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와 함께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의 무형자산화 이슈 만큼은 아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회계감리 결과도 주식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면서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에 우려 만큼 큰 영향을 미친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된 코스피 시장에선 지난 15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46곳 중 21 곳의 주가가 전일보다 상승했다. 23곳은 전일보다 주가가 하락했고 2곳은 보합을 이뤘다.

주가하락이 가장 컸던 대원제약도 전일대비 -3.15%로 전반적인 변동폭이 작았다.

코스피 시세에 영향을 받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주요 54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절반 이상인 31곳의 주가가 전일보다 상승했다. 하락장으로 장을 마감한 23개 기업도 전일대비 두 자릿수 주가하락한 곳은 없었다.

전일보다 5% 이상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신일제약, 레고켐바이오 두 곳이었다.

업계에선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논란이 바이오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 바이오 업체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생명력이 5년도 되지 않는데 바이오시밀러가 대세인 것처럼 가고 있어 신약을 개발하는 입장에선 안타깝다”면서 “때문에 이번 논란도 바이오시밀러도 아닌 신약개발을 하는 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쳐선 더더욱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 관련 정책 담당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논란은 연구개발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인 이슈라고 분리해서 보고 있다”면서 “이번 이슈는 회계문제로 인한 금융당국의 판단이 있어야 하는 부분이지 보건관련 정책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삼성도 이번 이슈로 바이오 사업을 포기할 거라고 보진 않는다”며 “이 기회에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삼성 규모에 걸맞는 혁신신약에 투자를 시작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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