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22일 병원이사회에 해임안건 상정 촉구

두 차례 경고 파업을 진행한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20일부터 서창석 병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19일 병원에서 ‘서울대병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포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500여명으로 병원 필수유지 업무 대상자는 정상적으로 근무한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 원장은 박근혜 정권의 ‘적폐 공공기관장’ 10명 중 한명"이라며, "그가 노사 관계를 파국으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원장이 박근혜 정권의 방만경영 정상화 지침을 아직도 운운하며 빼앗긴 복지회복을 거부하고 있으며, 주 52시간 근무시간 단축과 관련해서도 통상근무의 교대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는 게 서울대병원 노조의 주장이다.

이외에도 노동조합 무력화를 위한 개악안을 통보하고, 정규직 전환 노사전문협의체 일방 취소 및 자회사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 원장은 박근혜와 최순실의 측근인 김영재를 외래교수로 임명 하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며 “이렇게 부정한 권력에 충성한 대가로 대통령 주치의와 병원장이 되었고 금품을 수수한 사실까지 밝혀졌지만 서 원장은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고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경고 파업을 진행하며 서 원장에 적극적으로 타결안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으나 (병원은) 대표자 면담은커녕 예정된 단체교섭마저도 거부하고 있다”며 “노조가 노동시간 단축, 부족한 인력충원, 비정규직 자회사 전환 철회, 빼앗긴 복지 회복, 의료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병원은 이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울대병원의 현실을 바꾸기 위한 인력충원 요구에도 서 원장은 이를 거부하며 환자와 노동자의 건강보다 돈벌이를 선택했다”며 “이는 일자리를 늘리고 노동자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현 정부의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노조는 정부와 서울대병원 이사회에 책임을 물으며 오는 22일 열리는 서울대병원 이사회에 서 원장의 해임 건의안을 상정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 원장은 의료농단의 핵심 주역으로 국민의 신뢰를 저버렸고 환자의 건강을 볼모로 돈벌이를 우선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바꾸지 않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을 바로 잡는 변화를 거부하고 억지만 부리는 서 원장은 더 이상 국민의 병원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도 서울대학교 총장에게 서창석 원장의 파면을 촉구하며 이사회 개최를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해임건의안이 끝내 상정 되지 않아 서 원장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대병원 노조는 “정부와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대병원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병원이 되기 위해 오는 22일 서울대병원 이사회에 (병원장) 해임 건의안을 상정하고 서 원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 원장의 해임요구 이외에도 ▲청소·환자이송·시설·주차·경비·전산·식당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인력충원 ▲인사비리로 해고된 비정규직 해고 철회 ▲복지확대 ▲의사성과급제 폐지 ▲영리자회사 철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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