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특위 성명내고 한의계 주장 반박…“태극권을 한방치료 일종으로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

태극권이 치매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한의계의 주장에 대한 의료계의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개인 SNS를 통해 한의계의 주장에 반박한데 이어,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도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정면 반박에 나섰다.

의협 한특위는 “치매와 인지장애에 관련해 태극권 외에도 여러 가지 운동법들의 효과가 연구되고 있지만 태극권이 다른 권법이나 운동에 비해 더 나은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적은 없다”며 “태극권을 한방 치료의 일종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한특위는 “학계에서 태극권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부드러운 동작이 노인이나 환자들이 따라 하기 쉽기 때문에 운동법의 하나로 선택하는 것”이라며 “한의계는 치매치료의 해답을 중국의 태극권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한방의 침이나 한약이 치매치료에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부터 연구하고 설명하라”고 말했다.

한의계가 근거로 제시한 의대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서는 직접 책임자와 연락을 취해 해당 연구와 한의학이 관계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특위는 “연구책임자인 동아대 천상명 교수는 한의계에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제시한 것에 대해 ‘한방원리와 전혀 무관하다’고 응답했다”며 “한방이 치매국가책임제에 참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연구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특위는 “게다가 해당연구로 타이치와 다른 운동의 효과를 비교할 수는 없으며 임상시험의 규모가 매우 작아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며 “근거의 질을 고려했을 때 태극권은 치매에 대해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특위는 “또 올해 초 영향력지수(impact factor) 19.384를 자랑하는 권위 있는 학술지인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치매와 운동요법에 대해 기존에 발표된 임상시험들을 근거의 질을 고려해 종합해 분석한 논문이 발표됐다”며 “이 저자들도 태극권에 대해 인지기능을 개선시킨다는 결론을 내릴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계는 치매국가책임제 한의사 활용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개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태극권이 인지기능과 체력, 우울증 척도 등 치매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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