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 민주제약노조 17번째 조합원사로 가입…"임금, 인사평가 등 문제 많아"

한국MSD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이번 노동조합은 한국MSD에서 만들어진 첫 노조다. 노조는 지난 19일자로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이하 민주제약노조)에 가입했다. 이로써 한국MSD는 한국민주제약노조의 17번째 지부가 됐다.

한국MSD 직원들의 노조 가입은 근로복지 등에 관한 정책과 관련해 회사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적지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민주제약노조 관계자는 "한국MSD 노조는 지난 19일 만들어진 신생 노조임에도 불구 조합원들이 예상보다 많다"면서 "그만큼 회사 횡포가 심했다는 말이다. 임금, 근로, 인사평가 시스템 등에 대한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MSD 노조는 조합원들과 조직 내부를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지자 한국MSD 사측도 그간 직원들이 제기해온 불만들에 대해 시정조치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그간 보상이 되지 않던 연차수당에 대한 지급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노조에 가입한 한국MSD 직원은 "노조 가입이 회사에 통보된 이후 20일 오전 인사팀으로부터 연차를 보상해주겠다는 메일이 왔다"면서 "(연차보상을) 지난해 분까지 소급적용해주겠다고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차 보상이 되지 않으니 소진하라고 장려했는데 노조에 가입했다고 하니 인사시스템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한국MSD는 과거와 달리 탑다운(top-down) 방식의 의사결정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많이 쌓여있다"고도 했다.

한국MSD의 한 외국계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보인 행태도 직원들의 불만을 샀다.

그는 "외국계 관리자가 기차표를 직원 얼굴에 찢어 던졌다고 하는데도 회사에선 별다른 제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역시 노조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단 생각이 든다"며 "아무튼 회사에선 노조를 만들었다고 하니 (연차보상 등) 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MSD는 노조설립은 근로자들의 권리인 만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MSD 한 관계자는 "회사도 노조설립을 인지하고 있다. 노조를 하는 것은 (근로자들의) 권리이기 때문에 노조의 설립과 활동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제약노조 조합원사로는 한국MSD 이외 국내사 1곳(코오롱제약)과 ▲사노피파스퇴르 ▲한국얀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박스터 ▲한국다케다제약 ▲한국노바티스 ▲머크 ▲한국페리제약 ▲한국BMS제약 ▲한국엘러간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 ▲노보노디스크 ▲쥴릭파마코리아 ▲한국애브비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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