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견인할 주요 요인은 ‘약제비 증가’…과잉 서비스 등이 뒤이어

전세계 의료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의료비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질병으로는 암이 꼽혔다.

보험연구원(KIRI) 김혜란 연구원은 최근 ‘2019년 전 세계 의료비 정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 ‘2019 Global Medical Trends Survey Report’를 요약해 발표했다.

Willis Towers Watson이 전세계 77개국 307개 보험회사를 대상으로 전세계 의료 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9년 예상되는 의료비는 7.6%로 2018년(7.1%) 대비 0.5%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1인당 GDP 가중치로 물가상승률 및 환율을 고려해 계산됨).

지역별로는 브라질(15.3%), 중국(10.7%), 인도(10.6%), 멕시코(11.4%) 등의 나라에서 특히나 의료비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 가장 큰 증가가 예상되는 곳은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이었다.

이런 의료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약제비의 증가(80%)’가 꼽혔다.

그 다음 원인으로는 ‘의료종사자에 의한 과도한 서비스 및 치료(70%)’, ‘신 의료기술(65%)’ 등이 의료비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질병별로는 암이 가장 많은 의료비 증가를 유발할 것이라고 했다.

전세계 보험회사 79%가 암을 주요 의료비 발생 원인으로 봤으며, 순환기(심혈관) 질환이 59%, 근골격계 질환이 50%로 뒤를 이었다.

향후 5년 간 보험금 청구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질병으로는 당뇨병, 내분비질환, 영양 및 대사질환이 꼽혔다.

실제 아메리카 지역과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이들 질환과 관련된 보험금 청구 발생률과 비용이 증가했다.

이런 예측을 바탕으로 김 연구원은 의료비 경감을 위해 암, 심혈관 등 질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증가하는 의료비를 경감시키고 관리하기 위해 (의료비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3대 질병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암, 순환기(심혈관) 그리고 근골격계 이외에 당뇨병, 정신 질환 및 행동 장애로 인한 의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같은 질병의 예방 또는 개선을 위한 투자를 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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