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경영투명성 미흡" 결론…경남제약, 17일 공식 입장 밝힌다

비타민C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이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주식시장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경남제약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기업심사위는 경남제약이 지난달 제출한 개선계획 이행 내역을 검토한 결과, 경영 투명성 등이 미흡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올해 3월 증권선물위원회는 경남제약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리를 진행해 매출액, 매출 채권 등의 허위 계상 등을 적발하고 과징금 4000만원, 감사인 지정 3년, 검찰 고발 등의 조처를 내렸다.

이와 함께 경남제약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이후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한국거래소는 경남제약의 기업 계속성, 경영 투명성, 재무안전성 등을 심의한 결과, 경영투명성에 문제가 있으며 개선계획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경남제약은 지난 1957년 설립된 회사로 2,100여억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지닌 곳이다.

2007년 이희철 전 대표가 녹십자로부터 경남제약을 인수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0억원 규모의 허위 매출을 기재한 혐의로 2014년 구속 기소됐으며 건물공사 대금을 횡령한 혐의도 인정돼 2017년에 횡령 및 사기로 수감됐다.

류충호 대표 등 현 경영진은 이 전 대표 측과 경영권을 놓고 소송을 벌여왔다.

이번 경남제약 상장폐기 위기 소식에 전체 지분의 70%가량을 소유하고 있는 5,000명 가량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경남제약 상장폐지와 관련해 20여개가 넘는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특히 최근 분식회계 혐의를 받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유지 결정된 것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제약의 최종 상장폐지 여부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1월 8일까지 심의 및 의결할 예정이다. 경남제약은 17일 공식 입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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