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tia&Technology’ 융합컨퍼런스에서 '치매+기술' 현주소 확인

치매 환자의 재활 및 치료를 위해 어떤 기술이 개발되고 실제 활용되고 있을까.

17일 연세암병원에서 청년의사 주최로 열린 ‘Dimentia&Technology’ 융합컨퍼런스에서는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나와 치매 관련 기술개발 현황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컨퍼런스 2부에서 전북의대 신경과학교실 김고운 교수는 '360도 동영상을 활용한 치매선별검사'를, 네오팩트 이효석 CAO는 '컴퓨터 기반 인지재활: 라파엘 컴커그 개발'을, 마이크로소프트 재롬 브리튼(Jarom Britton) 변호사는 'AI 시대의 윤리 : 의학연구와 기술의 시사점(Ethics in the Age of AI: Implications for Medical Research and Technology)'을 발표했다.

김고운 교수가 소개한 '360도 동영상을 활용한 치매선별검사'는 ‘소셜 이벤트 메모리 테스트’를 말한다. 자체 개발한 이 테스트는 누구나 실생활에서 경험했음직한 '생일파티'를 연출하고, 환자 또한 이 파티에 실제 참여하는 것처럼 구성돼 자연스럽게 인지기능 검사가 가능하다.

김 교수는 "기존 스크리닝 검사를 대신할 쉽고 재밌는 검사 만들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초기 치매 알츠하이머를 더 잘 진단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현재 병원 검사는 인위적으로 외우는 기억력 검사 등이 전부인데, 이게 과연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을지고민이 되더라. 이에 사람들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할 만한 행위, 또 편안한 마음에서 검사하길 바라면서 생일파티 형식의 테스트를 개발했다. 또 환자가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영상이 360도 회전하는 형식을 차용했다"고 말했다.

네오팩트 이효석 CAO는 뇌졸중 및 외상성 뇌손상 환자에서 가장 흔히 동반되는 인지 장애를 전산화 장비를 통해 재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이효석 CAO는 "네오팩트는 IOT, 웨어러블, VR, AI 등을 통해 재활 분야의 혁신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운을 뗀 뒤 지난해 출시한 라파엘 컴커그 개발 배경과 목적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CAO에 따르면, 라파엘 컴커그는 국내 최초로 2003년 출시된 전산화 인지 재활 프로그램 ‘컴커그’를 환자 편리성향상을 고려해 리뉴얼한 제품이다. 컴커그는 삼성서울병원 김연희 교수 등 전문가들이 함께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라파엘 컴커그는 인지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이 20여종의 게임을 통해 주의력, 기억력 훈련이 가능토록 했다.

훈련은 각 게임을 선택해서 진행하는 ‘단일 훈련’, 게임들을 묶어서 약 30분으로 진행하는 ‘세션 훈련’으로 나눠져 있다. 훈련 난이도 조절(16개)이 가능하며, 훈련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난이도가 조절 된다.

발표자들의 기술 개발 소개가 끝난 후 현실에서 적용 가능성에 대한 청중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김고운 교수에게는 인지개선 프로그램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김고운 교수는 “인지기능검사는 현재 의료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신의료기술로 허가를 받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하다. 아직 환자에게 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최종적으로는 트레이닝을 받은 검사자가 있는 환경에서 누구든지 영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효석 CAO는 병원이 아닌 집에서 할 수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효석 CAO는 “실제로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집에서 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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