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까지 의견차 좁히지 못해…노조 “인력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요구”

인천 지역 최대 규모의 의료기관인 가천대 길병원이 19일 오전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설립 60년만에 처음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병원지부와 사측은 19일 새벽 5시까지 조정기한을 연장하고 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파업 중에도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부서는 운영되며, 응급 대기반 운영을 통해 비상상황에도 대처할 방침이다.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은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및 의료의 질 향상 ▲노동존중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조합 활동 보장 ▲민주적 직장문화 마련을 위한 제도개선위원회 설치 ▲기간제 및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합리적 임금제도 마련 및 적정임금 보장 등이다.

가천대 길병원 노조는 “다른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할 때 의료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며 “이는 곧 노동 강도 심화로 이어지고 이직자가 늘어나 만성적 인력 부족의 악순환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하지만 병원 측은 인력충원에 대한 명확한 합의를 내놓지 않았다”며 “조정만료일인 지난 18일에도 최대쟁점인 인사·임금제도 개선, 인력 부족 해결, 민주적 직장문화 마련을 위한 제도개선위원회 신설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핵심 쟁점에 대해 거부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파국을 막겠다는 진정으로 양보안을 계속 제시하며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섭과정에서 병원 측은 모멸 섞인 조롱을 보내기도 했다”며 “병원은 설립 이후 처음 진행되는 파업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진정어린 성실한 교섭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럼에도 병원이 갑질의 미몽을 버리지 못하고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한다면 노조는 총력투쟁으로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병원 측은 단체협약 체결을 통해 노동존중, 환자 존중을 통한 병원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음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 노조는 19일 오후 2시 본관 로비에서 ‘이길여 가천대병원 설립자 파업 사태 직접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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