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 회원 대상으로 취급 관련 주의사항 등 지침 배포…“의약분업 재평가해야”

의료계가 노보노디스크제약이 수입하는 비만치료주사 ‘삭센다펜주’ 열풍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한편 올바르고 안전한 사용을 위한 지침을 안내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4일 전 회원을 대상으로 삭센다펜주에 대한 오남용 예방 및 안전한 사용을 위한 지침을 배포했다.

비만치료제 삭센다(Saxenda), 출처 www.saxenda.com

삭센다펜주는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비만치료에도 효과가 입증돼 적응증에 한해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살빠지는 주사’로 알려지면서 무분별한 사용 및 온라인 불법거래가 횡행하는 등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의협은 국민들의 의약품 오남용 예방 및 온라인 불법 유통 등의 문제를 사전에 차단해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회원들에게 취급 관련 주의사항 등을 안내했다.

의협은 먼저 자가주사에 따른 오남용 예방과 안전한 사용을 위해 한 세트 중 첫 회 주사는 의료기관 내에서 시행할 것을 강조하며, 삭센다펜주의 사용방법 및 부작용에 대한 환자교육을 강화하고 상담 및 환자 모니터링을 위해 한 펜 제공시마다 주기적인 환자 대면 진료 및 교육을 시행토록 권고했다.

또 국내에서 허가된 적응증 내에서만 사용하고 연령기준, 용법·용량 등을 철저히 준수하고, 특히 의사의 처방 없이 온라인 등에서 판매,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삭센다펜주의 무분별한 과장광고행위는 약사법 제68조(과장광고 등의 금지),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제78조(의약품 등의 광고범위 등) 등에 위배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의료광고심의위원회에도 삭센다펜주 관련 광고에 대해 엄격하게 심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삭센다펜주 열풍의 근본적인 문제가 잘못된 의약분업 제도에서 기인했다고 판단, 의약분업 재평가를 통해 국민조제선택제도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의협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비만은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삭센다펜 하나에 일주일 정도 맞는데 그러면 일주일에 한 번씩 환자를 오게 하고 꼼꼼하게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삭센다펜주의)가격이 높다보니 환자들에게 한꺼번에 많은 양을 판매하는 행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한 번에 여러 개씩 팔면 수익은 나겠지만 약물 오남용 문제를 고려했을 때 이렇게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약은 의약분업이 실시됐지만 주사제의 경우에는 복약지도도 안 되고 여러모로 관리에 문제가 있다”면서 “의약분업을 하는 이유가 약물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삭센다 사례를 보면 그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의약분업을 재평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삭센다펜주 투여 후 이상사례가 발생하는 경우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동시에 이상사례에 대해서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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