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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에서 숨진 의사들…그들의 건강상태는?

기사승인 2019.02.08  06: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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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의 암유병률 높고 평균수명 짧다는 연구부터 일반인보다 건강하는 연구까지 의견 분분

연초부터 의료현장을 지키다 숨진 의사의 비보가 잇따라 전해지면서 의사들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NMC)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설 연휴에도 근무를 하다 지난 4일 숨졌다. 의료원 측은 과로사로 판단했으며 윤 센터장을 부검한 결과, 급성심장사라는 1차 소견을 내놓았다.

지난 1일에는 가천대길병원 소아청소년과 2년차 전공의인 A씨가 병원 당직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사인을 ‘원인불명’으로 봤으며 과로사 징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비보에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정작 자신들의 건강은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주당 100시간 넘던 전공의 근무시간은 전공의법이 시행된 2017년 12월에야 주 80시간으로 제한됐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는 그 반작용으로 전임의(펠로우)의 근무시간과 업무 부담이 늘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교수들도 하루 100명이 넘는 외래 환자를 보고 연구 성과까지 내야 하는 부담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의사들의 건강 상태가 평균 이하라는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국내 의사들의 건강 상태와 관련된 연구 결과는 많지 않으며 관련된 연구마저도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의사 암유병률 높고 평균수명 짧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전혜진 교수는 지난 2016년 의사가 일반인보다 암 유병률이 3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 교수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이대여성건강검진센터/건강증진센터를 찾은 의사 382명(이대목동병원 소속 137명, 타 병원 소속 245명)의 암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30명이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유병률 표준화(Standardized Prevalence Ratio of Cancer)를 통해 국가 암등록 통계와 비교하면 남자 의사는 일반 남성에 비해 암 유병률이 2.5배, 여자 의사는 일반 여성에 비해 3.9배 높았다.

이같은 조사 결과가 담긴 논문은 지난 2016년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에 게재됐다.

전 교수는 “일반적으로 의사는 의학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강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모든 의사가 실제 생활에서 이를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업무 특성상 바쁜 일정과 스트레스, 생활습관의 변화와 방사성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 증가가 암 뿐만 아니라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의사의 평균 수명이 일반인보다 짧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연세의대 유승흠 교수가 지난 2000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사 평균 수명은 61.7세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1995년 평균 수명 73.5세보다 12년 정도 짧다. 이 연구는 대한의사협회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작고 회원의 파악 및 사망원인에 관한 연구’ 결과다.

‘일반인보다 의사가 더 건강하다’는 연구결과도

의사들이 일반인에 비해 더 건강하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도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김석영 연구원이 지난 2017년 10월 대한예방의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국의사의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 현황’에 따르면 의사는 일반인보다 흡연율과 고위험 음주율은 물론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유병률도 낮았다. 이는 ‘2016년 전국의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자 의사의 현재 흡연율은 23.3%로 일반 남성 흡연율 38.3%보다 낮았으며 고위험 음주율은 14.0%로 일반 남성 20.5%보다 낮았다.

김 연구원은 “의사는 일반인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건강관련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 더 좋은 건강행태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만성질환 유병률 및 치료율도 높았다”고 말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신유철 교수팀이 지난 2005년 2월 예방의학회지에 발표한 ‘통계청 사망자료를 이용한 우리나라 의사들의 사망률에 관한 연구(1992~2002)’에서도 모든 원인에 의한 의사의 표준화 사망비(standardizedmortality ratio, SMR)는 0.47로 일반적인 인구집단보다 사망정도가 낮았으며 원인별 사망률에서도 대부분의 질환에서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의사들의 건강과 관련된 행태나 사회경제적인 여건이 일반적인 인구집단보다 우수함으로 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o331@docdocdoc.co.kr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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