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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와 함께 터져나오는 응급의료 근무 환경 개선 목소리

기사승인 2019.02.08  12: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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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실, 의료기관 내 업무강도 단연 최고…안전한 근로환경 마련돼야”

설 연휴 병원을 지켰던 국립중앙의료원(NMC)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사망하자 의료계가 비통에 잠긴 가운데, 열악한 응급의료 근무 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응급의학과 의사를 넘어 많은 의사들이 자신의 개인 SNS 등을 통해 열악한 응급의료 근무 환경에 대해 설명하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고인은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는 명절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생기는 돌발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재난의료상황실에서 근무를 하다가 누적된 과로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평일에도 귀가하지 않고 센터장실에 놓인 간이 침대에서 쪽잠을 자면서 근무를 하는 일이 허다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복지부 안내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도 응급실 운영기관 521개소, 일 평균 1만 2,779개의 병·의원 및 약국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주 40시간 근무, 일과 삶의 균형이 일반화된 요즈음에도 전국의 의사들은 밤낮 없이 묵묵히 의료 현장에서 본분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자신의 삶을 내어놓는 의사 동료들이 보다 안전한 근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을 당한 유족들에게 본 의사회는 마음 속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공보의 A씨도 “의료기관 내 업무강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는 단연 응급실”이라며 “보건의료인은 근로기준법 적용 제외 대상으로 기관의 장과 합의만 하면 일주일 내내 즉 168시간을 근무할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물론 전공의는 전공의법에 의해 수련시간이 주당 80시간으로 제한됐지만, 이들은 예외적인 직군이고 그 외의 모든 보건의료인은 시간제한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고인이 평소 주장했던 응급의료기관 근무 환경 개선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삼성서울병원 근무 의사 B씨는 “지금도 휴일에 응급이면 보상도 없이 불려나오고 라꾸라꾸(침대)에서 쪽잠을 자면서 고생하는 동료들이 생각난다. 죽어야만 애도하고 돈 드는 개선을 안 해주는 나라가 우리나라”라며 “힘든 일을 하는 의료진들을 밤이고 휴일이고 사명감만으로 버티게 한 책임은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주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C씨는 “일주일에 5~6일을 집에 가지 못하고 간이침대에서 자로도록 희생을 강요하는 우리 시스템이 정상이냐”며 “국가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들도차 이렇게 혹사를 당하고 자기 몸도 돌보지 못하도록 한 데 대해 NMC와 복지부에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대통령, 정치계가 고인의 빈소를 찾는 등 애도를 표하고 있지만 응급의료 근무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개원의 D씨는 “오늘도 수많은 정치인들과 저명인사들이 애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 뿐이다. 추모만 한다”며 “간이침대에서 자야하는 상황을 만들고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 박봉을 받으면서 일해온 상황을 개선하자는 이야기는 없다. 이또한 지나가리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의사도 “죽어서야 이야기가 알려진다. 이것도 얼마나 갈지 걱정”이라며 “아주대 이국종 교수가 그렇게 주장하고 언론에 나왔지만 바뀐 것이 별로 없지 않냐. 사람이 죽어가는 마당에 복지부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한심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주 기자 minju9minju@docdocdoc.co.kr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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