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협, ‘설명절 당직근무 조사 결과’ 공개…공보의 89% "명절 당직 불필요"

공중보건의사들의 설 명절 당직근무 필요성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설연휴 당직근무 중 환자가 없었던 기관이 전체의 54.5%라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전국공중보건의사 2019년 설 명절 당직근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는 총 472명의 공보의가 참여했으며, 소속 기관별로는 보건지소 338명, 보건소 74명, 의료원 27명, 중앙배치기관 17명, 민간병원 13명, 기타 2명 등이었다.

먼저 이들에 설 연휴 당직근무 여부를 묻자, 64.6%(305명)이 연휴동안 소속 기관에서 (당직)근무를 했다고 응답했다. 기관별로는 보건지소 197명, 보건소 89명이었다.

이중 당직근무 중 환자가 없었던 기관을 조사하자, 전체 286개 기관(보건소 및 보건지소) 중 54.5%에서 내원 환자 수가 전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지소에서 근무한 의사 197명이 연휴간 진료한 환자는 총 203명이었으며 '의료기관 내원이 필요치 않았거나 의학적 응급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가 총 182명(89.7%)이었다.

보건소의 경우 89명의 의사가 총 561명의 환자를 진료했으며, 그 중 ‘의료기관 내원이 필요치 않았거나 의학적 응급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는 모두 513명(91.4%)이었다.

이런 결과를 반영하듯 공보의들 대다수는 명절 당직근무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설, 추석 등 명절 당직근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를 묻자, 420명(89.0%)이 ‘필요치 않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휴일에도 시군 내 이용가능한 병의원 및 응급의료기관 지정 병원 등이 있어 보건소의 진료기능을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응급 환자를 보건소에서 진료하기 어려운 구조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공협 이한결 학술이사는 “명절을 비롯한 공휴일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의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응급의료포털 E-GEN’도 이미 운영 중”이라며 “추가 인력을 동원해 연휴에도 보건소, 보건지소 기능을 유지하기보다는 기존에 설립된 공공의료기관 혹은 주변 병의원을 이용토록 사전에 충분히 알리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공협 송명제 회장은 “당직 근무를 통해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의 실질 이용자 수가 평소 해당 기관 이용자 수에 비해 크게 낮다는 사실에 비춰 볼 때 해당 서비스 운영이 필수적인 것인지 재차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회 건강지킴이로서 공보의가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타당한 사업은 언제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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