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교육부장·소청과장 교체…“당직표는 전공의가 직접 작성, 문제 있는지 검토 중”

당직 근무 중이던 전공의가 사망한 사건으로 인한 논란이 확산되자 가천대 길병원이 사태 진화에 나섰다.

15일 길병원에 따르면 당직 근무 중 사망한 전공의 신모씨와 함께 일해 온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은 심리상담을 받은 후 지난 11일부터 병가를 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1일 당직실에서 쓰러져 있는 신 씨를 발견한 건 동료 의사였다.

현재 길병원 소청과 전공의는 총 9명으로, 이들이 한꺼번에 병가를 내고 쉬면서 생긴 업무 공백은 교수들이 메우고 있다.

수련교육부장과 소청과 과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길병원은 지난 11일 내과 엄중식 교수가 맡았던 수련교육부장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를, 류일 교수가 맡던 소청과 과장에 차한 교수를 새로 임명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같이 근무했던 동료의 죽음이기에 전공의들이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전원 심리상담을 받고 병가를 내고 쉴 수 있도록 했다”며 “당직은 소청과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련교육부장과 소청과 과장의 경우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 의사를 먼저 밝히면서 교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제기한 허위 당직표 작성과 휴게시간 임의 제외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공의 당직표는 전공의들이 직접 짠다. 사망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직표를 확인했고 그 때는 실제근무와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었는지 검토 중이다. 소청과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당직표와 실제근무에 차이가 있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휴게시간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차가 있는 것 같다. 추후 조사가 이뤄지면 협조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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