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선욱·서지윤 간호사 추모 집회 열려…의대생도 힘 보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간호사 투신사건이 발생하자 간호사들이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고자 청계광장으로 모인다.

‘고(故)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청계광장 남측 프리미어플레이스 빌딩 앞(청계천로 8)에서 추모 집회를 연다.

대규모 공동집회를 통해 연이은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박선욱 간호사 사망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서울아산병원은 여전히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고 재발방지대책 마련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그리고 올해 1월 서울의료원에서 서지윤 간호사가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다.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간호사들은 간호사들의 죽음이 병원사업장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며 “간호인력을 부족하게 배치하고 태움이 드러나도 방조하거나 은폐하는 병원의 태도 등이 태움을 지속시키고 있다. 즉, 병원이 사람을 연료로 태우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간호노동의 권리와 간호사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간호사를 죽이지말라“고 강조했다.

각종 단체도 집회 참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집회는 적지 않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대생들도 태움 근절에 목소리를 내며 집회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공동대책위원회가 게재한 집회 안내 글은 총 63회 공유됐으며,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의료연대 등 단체에서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대한간호대학학생협회도 글을 공유하고 “이 죽음은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죽음이 아니다”며 “현재의 구조적 문제를 외치고 간호사의 인권을 지키자”고 말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인권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 개최와 참가 사실을 밝혔다. 인권국과 집회에 참여할 의대협 회원 및 준회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의대협 인권국은 “(서울아산병원) 고(故) 박선욱 간호사의 사망에 대한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간호사가 태움문화로 인해 희생됐다”며 “의료계 내 태움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국은 “정부와 병원은 간호사가 소모되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나아가 안전한 의료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간호 인력 확충과 근무 조건 개선 등 제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서울의료원은 진상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후속 대책을 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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