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조직화되지 못해 사회적 지위 하락…진료 말고 사회로도 눈 돌려야”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의사들의 권익 수호를 위한 의료계의 보다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조직화를 당부했다.

윤 의원은 지난 17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8회 대한안과의사회 정기학술대회’ 축사를 통해 “의사출신 국회의원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의사들이 어려운 게 과연 누구 잘못인지 생각해 봐야한다”면서 “문재인 케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움직이는 이 상황에 여당에 있는 의사는 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우리의 권리는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다”면서 “세상은 자기 살길을 찾아간다. 상대에게 딜(deal)할 게 없다면 절대 우리의 권리를 찾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강력한 조직화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막스는 자본론에서 ‘조직화되지 못한 직능은 사회적 지위가 떨어진다’고 했다”면서 “의대, 특히 사학재단 행사가 있으면 제일 먼저 인사하는 사람이 재단 이사장이고 두 번째가 노조위원장, 의대 교수는 세 번째쯤 된다. 이는 의사들이 조직화되지 못해 그 위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과거에는 (의사들이)혼자서 살 능력이 있었지만 더 이상 의료는 청진기 속에 갇혀 있지 않다”면서 “의료는 이미 큰 산업이 됐고 국가 전체를 좌지우지한다. 그래서 국가가 의료를 통제하려고 한다. 이에 의료계도 사회적 대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윤 의원은 “적어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명되면 제일 먼저 (의료계에) 인사를 하러 오는 예를 갖추는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대한의사협회장이 투쟁을 하고 머리도 깎았지만 회장이 머리를 깎아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료계 권익 수호를 위해 의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

윤 의원은 “(의사출신)국회의원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면서 “국회의원이 되는 건 어렵지 않다. 라이온스 클럽 같은 곳에 가지 말고 시민단체 활동을 해라. 의사가 시민단체 대표로 있으면 지역사회나 언론, 보건소에서 함부로 손을 못 댄다. 하지만 그걸 안하는 바람에 힘든 일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의사들이 시민단체 길을 가면 국회의원도 되고 시장도 되고 대통령도 될 수 있다”면서 “환자를 보는 일만 하지 말고 사회로도 눈을 돌려 달라”고 당부했다.

안과의사회 황홍석 신임 회장이 의사회기를 들고 있다.

한편 안과의사회는 이날 열린 제19차 정기총회에서 황홍석 의무부회장을 제10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황 신임 회장은 “지난 6년간 안과의사회 임원으로서 두 분의 회장을 모시고 힘들고, 어렵고, 즐겁고, 보람차게 일을 했다”면서 “이제 제가 앞장서 그 일을 하고자 한다.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해 회원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또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안과학회와 공조해 회원 권익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회장 임기를 마치는 날 스스로와 가족들에게 한 점 부끄러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일 하겠다”고 했다.

경북의대를 졸업한 황 회장은 서울시의사회 섭외이사, 안과의사회 재무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 은평구에서 '우리눈안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황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1일부터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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