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주도 C형간염 퇴치 프로그램 시행…25만명 환자에 DAA 치료 목표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간염 박멸 프로젝트 목표시점인 2030년에 앞당겨 2025년까지 C형간염을 박멸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만은 국가 주도 C형간염 퇴치 프로그램을 통해 약 25만명의 C형간염 환자에 DAA(direct acting antivirals) 치료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길리어드가 개최한 '비상시(C)국, C형간염 퇴치 늦을수록 손해' 미디어세션에 참석한 대만 국립대학병원 춘젠 리우(Chun Jen Liu) 교수는 대만의 C형간염 분포 및 치료 현황을 설명하고 대만에서 시행중인 국가주도 C형간염 퇴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춘젠 리우 교수에 따르면, 동아시아권 국가들의 C형간염 유병률은 약 0.7%이지만 대만의 경우 성인 인구에서 약 3.28%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춘젠 리우 교수는 "대만 성인 인구에서 전체 유병률은 약 3%이지만, 남부지역에서의 유병률은 7~8%까지 올라가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에서의 C형간염 유전자형은 1형이 50%, 2형이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간세포암의 발병 원인으로 C형간염이 37%나 된다.

춘젠 리우 교수는 "현재 간염 바이러스 박멸 프로젝트를 발표한 WHO는 2030년까지 인지율을 90%까지 높이고 치료율을 80%까지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WHO는 각 국가가 간염 바이러스를 예방, 치료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강구하기를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만 정부는 WHO가 설정한 2030년보다 5년 앞선 2025년까지 C형간염 바이러스를 퇴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국가 주도 C형간염 퇴치 프로그램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3~4년 전부터 정부가 의학계와 협력해 C형간염 퇴치를 위한 국가 계획을 수립했다고도 했다.

춘젠 리우 교수는 "실제 국가 주도 C형간염 퇴치 프로그램을 수립하기 위한 자문위원회에 대만의 유수한 간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춘젠 리우 교수는 "대만은 누구도 제외되지 않고 모든 감염자들이 항 바이러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2018~2025년 실행 지침을 마련했다"며, "효과적인 실행을 위해 치료와 예방 측면으로 나눠 전략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총괄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DAA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를 파악했으며, 그 결과 2025년까지 총 25만명의 환자를 DAA로 치료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했다.

춘젠 리우 교수는 "2017년에는 약 9,000명이 DAA 치료를 받았으며, 2018년에는 크게 증가해 약 2만명의 환자에서 치료가 이뤄졌고,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만명의 환자에서 치료를 지속해 나가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2017년에는 약 7,500만 달러, 2018년에는 1억4,000만 달, 올해는 약 2억 달러의 예산이 책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예방 전략을 구축해 신규 감염과 재감염을 방지하고 예방을 위한 적절한 예산을 책정 중이며, 치료장벽을 낮추고 정확한 스크리닝 전략을 구축해 그 누구도 제외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대만 정부는 이 전략대로 실행할 경우 2040년에는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합병증 감소와 사망, 비대상성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인한 비용 감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간학회 배시현(가톡릭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은 0.7%이지만, 국가 차원의 선별검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아 C형간염 퇴치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퇴치를 위해서는 유병률이 높아지는 40대 이상 성인에서 선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비용효과면에서 고민이 된다면 40세와 65세에서 생애주기별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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