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부전학회, 대국민 인식조사 통해 인식 개선 촉구

국민 10명중 명은 심부전을 자연스런 노화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등 질환의 위중도와 달리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좌측부터) 대한심부전학회 유병수 총무이사, 김응주 홍보이사, 신미승 기획이사, 최동주 회장

대한심부전학회는 지난 18일 서울시 중구 소재 서울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심전도에 대한 국내 인지도 조사 결과 발표와 심부전 진단 및 치료 개선을 위한 학회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심부전학회 신미승 기획이사(가천의대 심장내과)는 심부전 질환 소개 및 국내 현황을 발표하며, "과거 고혈압과 심근경색에 대한 대국민 정책이 있었다면 이제는 심부전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미승 기획이사는 "심부전은 각종 심장질환으로 인해 심장의 고유 기능이 악화되어 전신에 충분한 혈류를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라며, "심장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 방문 등으로 단일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미승 기획이사는 심부전을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심부전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8일이며, 그에 따른 연간 약 600만원의 의료비가 소요된다. 의료비 부담으로 인해 환자의 80%는 일생생활이 어려우며 50%는 불안과 우울 증상을 호소한다"고도 했다.

신미승 기획이사는 "이러한 심부전이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심부전 환자수 역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부전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약물 치료, 적절한 운동과 식이, 필요한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심부전에 대한 인지율 개선과 치료 개선 및 예방으로 향후 고령화로 인해 증가할 심부전에 대한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국민 인지도 조사 결과를 발표한 심부전학회 김응주 홍보이사(고려의대 순환기내과)는 "설문 조사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하인 약 47.3%만이 심부전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응답자의 80%가량이 심부전을 들어봤다고 응답한 것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가 심부전의 정의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그리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증 동반질환이 있을수록 인지도가 낮게 나타났다"며, "향후 심부전의 대국민 홍보 타깃을 설정하는 데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35.3%는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오인하고 있었으며, 생애 심부전 발생 위험 비율인 20%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약 21.4%만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급성 심부전 퇴원 후 1년 내 20%에 이르는 높은 사망률과 재입원율에 대해서는 각각 16%, 18%만이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급성 심부전 입원 비용이 500만원 이상이라는 인식도 28.2%에 불과해 대다수가 심부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의료비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김응주 홍보이사는 "고소득층이나 고학력인 경우 인터넷에서 심부전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아, 향후 인터넷을 통한 홍보 활동도 대국민 홍보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김응주 홍보이사는 대국민 홍보뿐 아니라 심부전 치료 개선을 위한 정부의 과제로 심부전 진단검사인 NT proBNP 검사의 건강검진 항목 추가, 암환자 등록사업과 대등한 코디네이터 제도 및 완화 치료, 호스피스 치료 급여화 등을 언급했다.

한편, 심부전학회는 올해 전국 50개 기관, 2만명을 목표로 진행되는 제3차 심부전 등록 사업을 통해 심부전 치료 변화 등 국내 현황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학회는 일반 시민들에게 심부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자가 관리의 중요성과 방법을 전달하기 위해 심부전 주간인 3월 마지막 주 동안 전국 28개 병원에서 '심부전 바로 알기' 시민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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