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19서 DECLARE–TIMI 58 연구 하위분석 결과 발표

SGLT-2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가 심부전 기왕력과 상관없이 모든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부전 입원율을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8일 제68회 미국심장학회(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이하 ACC)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DECLARE–TIMI 58 연구의 하위분석 결과다.

이 연구에서 포시가는 심박출률 저하 심부전 환자의 심혈관 사망을 45%까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의 마크 보나카(Marc P. Bonaca) 박사는 "비록 총 대상인구에 4%에 불과한 코호트연구지만, 포시가는 HFrEF 환자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과 심혈관 사망 그리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DECLARE–TIMI 58 연구는 SGLT-2억제제 포시가의 심혈관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로, 포시가의 위약 대비 우월한 혈당조절 효과와 비열등한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했다.

총 1만7,160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 환자의 비율은 40.7%였다.

이번 ACC서 발표된 연구는 심부전(ejection fraction, EF),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 MI), 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y Disease, PAD) 환자군으로 나눠 포시가의 심혈관 사건 감소 효과와 이상반응을 평가한 하위분석이었다.

연구 시작 시점 심박출률이 감소된 심부전(HFrEF) 환자의 비율은 총 대상자의 3.9%였으며, 포시가는 이들 환자에서 심혈관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38% 감소시켰다.

심부전이 없는 환자에서는 심혈관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12% 감소시켰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포시가는 심부전 환자에선 36%, 심부전이 없는 환자에서는 24% 입원 위험을 각각 낮췄다.

심혈관 사망률은 심부전 환자에서만 감소했다.

포시가는 심부전 기왕력이 있는 환자에서 심혈관 사망 위험을 45% 감소시켰지만, 심부전 기왕력이 없는 환자의 사망률은 감소되지 않았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심부전 기왕력과 상관없이 비슷했다.

포시가는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에서도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 위험을 감소시켰다.

이전에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 3,584명을 분석한 결과 포시가는 위약 대비 MACE 발생 위험을 16%까지 감소시켰다. 심근경색 기왕력이 없는 환자는 위약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분석에서는 말초동맥질환 환자에서 사지이상(Limb events) 사건에 대한 위약 대비 포시가의 비열등성도 입증했다.

연구 시작 시점 말초동맥질환 환자는 총 1,025명이었는데, 이 중 75%가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파행 증상을 보이는 환자였다.

주요 심혈관 사건과 신장 사건은 말초동맥질환 환자군에서 그렇지 않은 군보다 더 많이 발생했으며, 사지이상 역시 말초동맥질환 환자군에서 20.3%, 말초동맥질환이 아닌 군에서 2.1%로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포시가는 말초동맥질환 기왕력 여부와 상관없이 위약 대비 효과에 변화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주요 사지이상 사건(포시가 1.4% vs. 위약 1.2%), 긴급한 혈관재개통술(0.5% vs. 0.6%)과 긴급하지 않은 혈관재개통술(1.6% vs. 1.5%)을 포함한 모든 사지이상 사건 발생률도 위약과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하지절단 발생률 역시 전반적으로 유사했다(1.4% vs. 1.3%).

하지만 말초동맥질환 환자군에서 포시가 치료를 받은 환자의 하지절단 발생률이 8.4%로 위약군의 5.6% 대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보나카 박사는 "포시가는 카나글리플러진과 달리 하지절단에 대한 뚜렷한 안전성 징후를 나타나지 않았으며, 다른 SGLT-2억제제의 CVOT 결과와 거의 일치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로 포시가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안전성을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시가는 이번 연구로 다른 SGLT-2억제제에서도 주목됐던 심부전 기왕력이 있는 환자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감소를 입증했으며, 이는 DPP-4억제제 특히 삭사글립틴 치료 환자에서 심부전 발생 위험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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