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스마트 의료지도 전국 확대 추진…“환자평가·술기지도·심전도 판독 등 증가"

전국 확대 시행이 추진되는 스마트 의료지도 사업이 구급대원의 적절한 응급처지를 도와 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방청은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서울, 부산, 광주 등 7개 시도에서 시행되던 스마트 의료지도 사업을 올해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의료지도 사업은 지도 의사가 휴대전화 영상통화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구급대원에게 적절한 응급처치를 지도하는 사업이다.

소방청은 대한응급의학회와 협업해 전국 단위 의료지도의사 품질관리 상향·표준화 등 고품질 의료지도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영상통화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의료지도는 구급대원의 응급처치는 물론 환자를 이송할 의료기관 선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소방서와 함께 ‘119 구급대원을 위한 영상직접의료지도 시범사업’을 진행한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최근 발표한 최종결과보고서를 통해 “병원 선정과 환자평가에 대한 조언, 기존 음성 통화를 이용한 의료지도에서 시행할 수 없었던 의료술기 지도와 심전도 판독에서 유의하게 의료지도 양상이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상의료지도 모습(출처: '119 구급대원을 위한 영상직접의료지도 시범사업' 최종결과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시범사업이 진행된 2018년 9월부터 12월까지 119 구급대원이 요청한 영상의료지도 건수는 179건이었다. 심정지 환자에 대한 영상의료지도 요청 건수가 86건(48.0%)으로 가장 많았으며 저혈당 20건(11.2%), 심혈관질환 19건(10.6%), 뇌혈관질환 19건(10.6%), 외상 15건(8.4%) 순이었다.

의사가 영상의료지도로 시행한 처치는 환자를 이송할 병원 선정이 65건(36.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망 선언이 53건(29.6%), 수액 처치 40건(22.3%), 산소 투여 30건(16.8%), 심페소생술 29건(16.2%), 약물 처치 25건(14.0%), 환자 평가 18건(10.1%), 심전도 분석 6건(3.4%) 순이었다. 그 외 현장 술기 지도도 45건 있었다.

영상의료지도를 음성으로만 시행했던 직접의료지도(2017년)와 비교한 결과, 의료지도를 요청한 질환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지도 내용에는 차이가 있었다. 음성의료지도에 비해 영상의료지도 시 환자 평가와 병원 선정, 심전도 판독, 현장술기 지도 횟수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진은 “기존 음성으로만 시행했던 직접의료지도에 비해 구급대원과 의료지도 의사들의 만족도가 모두 높았다”며 “이번 연구는 세계에서 최초로 시행된 영상통화를 이용한 의료지도에 관한 연구로, 영상통화 시 다양한 술기지도와 심전도 판독, 병원 선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119구급대를 통해 약물 투여 등 적극적인 의료행위를 고려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의학적 안전 담보 방안이 필요하다”며 “현재 시행 중인 스마트 의료지도에서 입증된 안정성과 효과를 바탕으로 다른 질환까지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소방청은 119구급대원의 현장 응급처치 업무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범사업에서는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119구급대원이 응급 분만 시 탯줄 절단, 12유도 심전도 측정 및 전송, 약물 투여, 기관내 삽관 등이 가능하다.

소방청은 업무보고를 통해 전국 단위 특별구급대 시범운영 후 성과를 분석해 119구조·구급법을 개정해 구급대원의 업무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업무범위 확대 시행을 위한 구급대원 전문교육·훈련과정·특별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구급지도 의사의 지도·평가기능 강화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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