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주최 '제4회 KPBMA Bio Open Plaza'서 전략 공개

한미약품이 희귀질환과 안 질환 분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의지를 밝혔다.

한미약품 이영미 상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회관에서 '제4회 KPBMA Bio Open Plaza'를 개최했다.

지난해 열린 제3회 KPBMA Bio Open Plaza에서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발표된 데 이어 이번엔 한미약품의 사례가 공개됐다.

초기 바이오 벤처로부터 기술 도입한 신약 후보 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해 주목을 받은 유한양행처럼 한미약품도 랩스커버리·펜탐바디·오라스커버리 등 세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한미약품 이영미 상무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다양한 형태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임상 개발과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에 대한 의지가 높아 물질 탐색 단계에서의 협력이 전체 26%로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다.

전 세계 임상 단계의 2만3,500여개의 파이프라인 중 한국은 908개(3.9%)로 매우 적은 숫자이지만,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혁신 신약에 대한 갈망은 어느 곳보다 크다는 것이 이영미 상무의 설명이다.

이 상무는 "단순히 파이프라인 숫자를 떠나 한국이 갖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잠재력은 굉장히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 의약품 반감기를 늘리는 플랫폼 기술로, 이를 기반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로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스펙트럼),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사노피&얀센) 등이 있으며,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희귀질환 치료 영역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펜탐바디는 면역항암치료와 표적항암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로, 한미약품의 중국법인인 북경한미가 자체 개발했다.

현재 면역관문억제제 PD-1과 암세포 항원 HER-2를 타깃하는 이중항체를 중국 바이오기업인 이노벤트와 공동으로 개발 중이며, 올해 하반기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외 펜탐바디를 활용한 여러 비임상 프로그램(PD-1/PD-L1 이중항체, PD-1/CD47 이중항체, TNF-α /IL-17 이중항체 등)에 대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모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단순히 연구뿐 아니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가치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바이오 기업 아스넥스다. 한미약품의 오라스커버리 플랫폼을 도입한 아스넥스는 이를 기반으로 2016년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오라스커버리 플랫폼은 주사용 항암제를 경구용 제제로 바꾸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한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은 고형암 등에 대해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안 질환 등 새로운 영역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이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지난 2015년 미국 안과 전문 연구개발 바이오 벤처인 알레그로에 2000만 달러를 전략적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전의 인테그린 저해제 루미네이트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루미네이트를 당뇨병성 황반부종, 건성 황반변성, 안구건조증, 망막색소변성증 등 여러 안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영미 상무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윈-윈(Win-Win) 파트너십"이라며 "당뇨 등으로 시작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NASH 및 희귀 질환으로 확장해 새로운 타깃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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