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세상네트워크, 환자 생명 담보로 공급가격 인상 등 이끈 고어사 행태 지적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인공혈관 공급을 중단했던 고어사(社)에 윤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고어사는 지난 2017년 9월 소아 인공혈관 공급을 중단하고 한국에서 철수했다. 철수원인으로 낮은 보험수가와 제조 및 품질관리(GMP)에 대한 불만이 지목됐다.

고어사가 철수하면서 각 병원들은 인공혈관을 대량 구매해 재고를 비축했지만, 재고가 떨어지면서 국내 소아 심장 수술이 연기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당국은 고어사와 논의 끝에 제품 20개를 우선 공급받기로 했으며, 고어사도 국내 공급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건세는 정부가 재공급을 위해 고어사가 요구한 미국 정가 수준의 판매가격과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심사, 규제서류 면제조건을 받아들인 것을 두고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협상한 고어사에 윤리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건세는 “결과적으로 고어사의 영업전략이 성공한 것”이라며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배짱영업을 하는 이유는 국내에 고어사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인공혈관 부족사태도 결국, 고어사가 정부로부터 유리한 가격 결정을 위해 독점적 지위를 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세는 정부에도 안일한 대응에 대한 책임이 분명히 있지만,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기업의 비윤리적 행태에 대한 책임은 분리해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세는 “제약 및 의료기기 업체들이 의료시장에서 독점 공급의 지위를 갖는 경우, 이번 인공혈관 공급중단과 같은 공급업체의 횡포를 통제할 방법은 딱히 없다”며 “고어사는 이번 인공혈관 사태의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지해야 하며 소아 심장병 환자들의 생명과 부모들의 절박함을 이용해서 공급가격을 인상하고 규제심사 면제조건을 얻어내려는 비윤리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비난을 면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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