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수익은 개원 19년 중 18년이 적자…김성우 원장 “그래서 원가 분석 중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5년째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진료 수익만 놓고 보면 적자다. 공단 일산병원이 개원한 이래 진료 수익까지 흑자를 기록한 건 한 해에 불과하다고 했다.

공단 일산병원 김성우 원장이 원가 분석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확한 원가 분석이 이뤄져야 적정 수가를 보전받아 부대사업이 아닌 진료 수익만으로 병원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병원 인근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운영 현황과 주요 사업추진 계획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공단 일산병원은 지난해 수입 2,698억200만원, 지출 2,678억1,100만원으로 19억9,1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공단 일산병원은 지난 2014년부터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 1억원, 2015년 26억원, 2016년 107억원, 2017년 55억원 흑자였다.

817병상 규모인 공단 일산병원은 연간 120여만명을 진료하고 있다. 지난해 공단 일산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는 하루 평균 3,465명이며 입원환자는 총 24만8,492명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김성우 원장은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병원 인근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운영 현황과 주요 사업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흑자 경영 ‘비결’에 대해 “다른 병원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건 의료가 아닌 장례식장 등 부대사업 때문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공단 일산병원도 다른 병원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된다. 다른 점은 전체 진료에서 비급여 진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적다는 것”이라며 “건강보험제도 도입과 정착을 위한 ‘정책 Test-bed’ 역할을 하다 보니 신포괄수가제도 우리 병원을 모델로 발전돼 왔으며 817병상 중 552병상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20억원 정도 흑자를 낸 것도 다른 병원처럼 의료사업이 아닌 다른 분야 사업이었다. 장례식장을 운영하거나 임대료 수익 등을 다 합쳤을 때 20억원 정도 흑자”라며 “의료사업만 따지면 계속 적자다. 공단 일산병원이 개원한 뒤 19년 동안 의료사업이 흑자였던 적은 한 해 정도였고 나머지는 다 적자였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의료사업이 아닌 부대사업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원가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단 일산병원은 다양한 원가자료 산출기반 구축을 위한 원가분석시스템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

김 원장은 “원가 분석을 계속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표준적인 진료시스템과 교과서적인 진료로 비급여 진료를 억제하고 Test-bed 역할을 했을 때 손익이 그 정도로 나오는 것”이라며 “원가 분석이 잘 돼야 조금 더 정확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일반적인 의료기관의 역할도 해야 하고 공공의료기관 역할도 해야 하고 유일한 보험자 직영병원 역할도 해야 해서 어깨가 무거운 게 사실”이라며 “일산병원은 각 학회를 대변하거나 우리나라 최고의 학문적인 의미를 점하고 있지는 않다. 건강보험 모델 병원으로서 어떻게 하는 게 국민 건강을 위하는 길인가를 고민하고 노력하고 시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보건의료정책 실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일산병원의 표준진료체계, 선진 경영시스템을 전파해 바람직한 의료기관의 모습을 제시하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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