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졸젠스마' 3상 중간 결과 발표…5월 중 미국 허가 여부 결정

한번 주사로 제1형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증상을 크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유전자 치료제 '졸젠스마(Zolgensma, 개발명 'AVXS-101')의 미국 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상 임상 STR1VE 연구의 중간 결과 긍정적 결과가 나와, 이르면 내달 경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통과할 전망이다.

지난 13~1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최된 2019년 근위축증협회 임상&과학 컨퍼런스(2019 Muscular Dystrophy Association (MDA) Clinical and Scientific Conference )에서는 노바티스 졸젠스마의 3상 중간 데이터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 장기간의 무사건 생존율과 빠른 CHOP-INTEND 점수 개선 그리고 졸젠스마의 핵심 1상 임상인 START 연구 결과와 일관성을 보이며 제1형 SMA 환자에서의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다.

SMA는 발병 연령, 신체발달 지표 등에 따라 4개의 유형으로 나눠지는데 ▲1형은 6개월 미만 신생아에서 ▲2형은 생후 7~18개월 경에 ▲3형은 18개월 이후에 ▲4형은 20대나 30대 성인기에 각각 나타난다.

이 중 가장 위중한 유형은 1형으로, 이 경우 SMN 단백질을 거의 생성하지 못해 근육이 온전히 발달되지 않으며 스스로 호흡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 만 2세가 되기 전에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졸젠스마는 가장 심각한 유형으로 분류되고 있는 제1형 환자에서 단 1회 치료만으로 유전자적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치료제다.

1상 임상인 START 연구에서 획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도출해내며 미국 FDA로부터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았으며, 작년 12월 1상 임상 결과만으로 이례적으로 조기 허가 심사에 들어가 이르면 오는 5월 허가가 결정된다.

졸젠스마는 당시 1상 임상에서 연구에 참여한 15명 환자 모두가 24개월차에 (급성기 사건이 없는 상태에서 14일 연속 1일 16시간 이상 기계호흡 조치를 필요로 하거나 사망 없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안된 용량으로 치료받은 코호트2 환자 92%(11/12)는 제1형 SMA 환자가 자연상태에서는 결코 달성할 수 없었던 이정표(도움 없이 5초 이상 앉아있기)를 달성하는 등 획기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번에 발표된 3상 임상의 중간 데이터 역시 이러한 졸젠스마의 치료효과를 더욱 공고히했다.

STR1VE 연구는 6개월 미만의 제1형 SMA 환자에서 졸젠스마 1회 투여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중인 오픈라벨 3상 임상으로, 발표된 중간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점으로 참여 환자 22명 중 21명(95%)이 무사고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9.5개월이었으며, 7명 중 6명(86%)은 사고 없이 10.5개월에 도달했다.

참고로 치료 받지 않은 자연상태의 제1형 SMA 환자는 10.5개월차에 50%가 사망하거나 영구적인 기계호흡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아의 신경근장애를 평가하는 척도인 CHOP-INTEND 점수 변화 역시 기저치 대비 졸젠스마 투여 1개월차에 평균 7.0점 증가, 3개월차에 평균 11.8점 증가해 빠른 개선을 보였다.

이러한 데이터는 1상 임상에서 제안된 용량으로 치료 받은 코호트2에서의 CHOP-INTEND 성취도와 비슷하며, 1상 연구에서는 동일한 시점에 각각 9.8점과 15.4점의 평균 증가를 보였다.

특히 제1형 SMA 환자가 자연상태에서는 결코 달성할 수 없었던 이정표(도움 없이 30초 이상 앉아있기)를 달성한 환자는 작년 9월 27일 기준 3명에서 12월 31일 기준 8명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약가다. 최근 국내에서도 급여권 안으로 들어온 최초의 SMA 치료제 '스핀라자(뉴시너센)'의 상한금액은 9,235만9131원으로 책정됐는데, 졸젠스마는 이보다 한층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스핀자라의 경우 지속적인 투여가 요구되지만, 졸젠스마는 1회 투여만으로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편, 글로벌 제약산업 분석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최근 졸젠스마가 출시되면 2024년까지 15억6.000만 달러(한화 약 1조7,68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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