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적으로 정총 후 제출…감사 지적 사항 등에 따라 수리 여부 달라져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진이 정기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로 해 조만간 인사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상임이사진 전원이 사표를 제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사표 제출 대상은 방상혁 상근부회장을 포함한 상임이사진 전원과 이홍선 사무총장, 의료정책연구소 안덕선 소장, 강태경 연구조정실장 등이다. 선출직 부회장은 제외된다.

박 대변인은 “정총 전후 상임이사진 사표 제출은 그동안 협회에서 관례적으로 이뤄져 온 일”이라며 “늦어도 5월 초에 최대집 2기 집행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대변인은 “현재 집행부가 무리 없이 운영되고 있고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출범 등으로 중요한 회무가 많아 대폭적인 개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협 전직 임원은 상임이사진의 일괄 사표 제출은 정총 이후 회장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괄 사표는)정총에서 회장이 공격을 받기에 이에 대한 책임을 이사들이 덜어주는 것”이라며 “보통 정총이 끝나면 사표를 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표 수리에는 정총 감사 지적 사항과 평소의 업무 수행 평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그는 “사표를 수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면서 “회장도 감사 지적 사항을 받아들여야 하기에 (감사단이)날카롭게 지적한 부분의 담당 이사는 보통 사표가 수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장이 봤을 때 평소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이사들도 사표 수리 대상”이라며 “특정 이사에게 대놓고 사표를 내라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원이 사표를 내면 그때 수리한다”고 했다.

그는 또 사표 제출을 거부하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사단이 지적했지만 사표를 제출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경우가 있다”면서 “정총이 끝나봐야 개각 폭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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