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약심 “‘톨터로딘+필로카르핀’ 안전성‧유효성 타당성 없다” 결론

SK케미칼이 과민성방광복합제 톨레닉스(성분명 톨터로딘+필로카르핀) 허가를 재추진했지만 또다시 좌절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8일 ‘톨터로딘+필로카르핀’ 복합제에 대해 심의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이날 중앙약심 회의는 SK케미칼이 제출한 맹검해제 후 사후분석 자료 인정 여부와 톨레닉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의 타당성을 심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SK케미칼은 과민성방광과 기존 치료제의 입마름 현상을 동시에 치료하기 위해 테라비다사의 독자기술을 이용해 톨레닉스를 개발했다. 기존 항콜린제인 톨터로딘의 부작용인 구갈(입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침 분비를 촉진하는 필로카르핀을 복합했다. 필로카르핀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제제를 설계해 구갈증상을 해결했다.

지난 2017년에 허가를 추진했지만 중앙약심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며 허가신청을 자진 취소했다.

하지만 당시 SK케미칼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배뇨장애-요실금 분야 세계 학회인 ‘ICS(International Continence Society) 2017’에서 톨레닉스(임상시험제품 명 THVD-201)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에서 발표된 24주에 걸친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과민성방광치료제로서의 약효를 유지하면서 구갈 현상이 효과적으로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4주 장기 투약에 대한 안전성도 확보했다.

이에 SK케미칼은 톨레닉스 허가를 재추진했지만 이번에도 중앙약심 위원들의 생각은 2년 전과 같았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이전 심의에서도 제기한 사항으로 복합제 개발의 타당성에 의문이 존재한다. 진료 현장에서는 항무스카린에 의한 구갈발생 시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으로 전환한다”며 “필로카르핀은 부작용이 심하며, 방사능 치료 환자 또는 쇼그렌 환자 등 질환이 심한 환자에 쓰는 약이므로 안전성·유효성은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 다른 위원은 SK케미칼이 제출한 사후분석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사후분석에 사용된 환자 수도 적지만 결론적으로 계획되지 않은 사후 분석은 받아들여지기가 어렵다. 원칙적으로 변경 신청한 효능효과에 따른 선정·제외 기준을 정하고 시험대상자 수를 산정 후 임상시험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위원 역시 “그 의견에 동의하며, 다양한 사후 분석 결과 중 이에 맞는 효능효과를 인위적으로 선택해 제출할 가능성이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위원들은 약물개발 타당성에 의문이 있고 회사가 제출한 사후분석의 환자군 선정 등 분석결과 역시 통계학적으로 인정하기 어려워 안정성과 유효성 역시 인정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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