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민창기 교수, 4차 치료제 급여 등재 반겨…면역 효과 등도 주목

“다잘렉스는 세 종류 이상의 항암제로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암 세포를 직접 공격하고, 면역 치료 효과까지 가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약이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민창기 교수(대한혈액학회 한국다발골수종 연구회 위원장)은 지난 18일 한국얀센이 주최한 다잘렉스 급여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잘렉스는 다발골수종 세포 표면에 과발현된 표면 당단백질인 CD-38을 찾아 직접 결합하는 인간단일클론항체로, 이달 8일부터 급여가 인정됐다.

민창기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완치가 어렵다. 발병 초기 치료해도 재발을 반복한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 신약들이 잇달아 개발되면서 환자 생존율이 급격히 향상됐지만, 고가 약이라는 점에서 국내 보험제도에 도입되기가 쉽지 않았다”며 “벨케이드, 레블리미드 등의 약을 사용해도 3번 이상 재발한 환자들에게 쓸 수 있는 약(다잘렉스)이 나왔다는 건, 의사와 환자에게 또하나의 무기가 갖춰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교수는 4차 다발골수종 치료의 어려움과 함께 다잘렉스가 가진 면역 효과에 대해 주목했다.

그는 “치료과정에서 여러 가지 내성을 가진 암세포만 남게 되고 환자는 1, 2, 3차 항암치료 받으면서 체력이 저하돼 몸 상태가 안 좋다. 때문에 4차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전체의 15%에 불과하다”며 “다잘렉스는 이런 환자의 수명을 평균 6개월 가량 늘린다는 것이다. 환자에 따라서 1년여간 생존하는 경우도 있으며,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다잘렉스 치료 시 1년 가량”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잘렉스 반응률이 높은 특정 환자들이 있다. 그 요인에 대해선 현재 연구 중”이라며 “또 다잘렉스 투여를 받았던 환자가 이후 다른 약으로 치료를 받았을 때 반응률이 좋았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는 다잘렉스가 면역 기능을 높여 다른 항암제 사용에 긍정적 효과를 줬다는 의미다. 이 역시 향후 처방 경험이 늘면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잘렉스가 약물 순응도 측면에서 긍정적 약물이라고 평했다.

그는 “(다발골수종 관련) 기존 항암제 중 다잘렉스가 부작용이 가장 적다. 환자들이 투여 받았을 때 편하고, 독성으로 인한 투여중단도 거의 없다”며 “다만 투여 첫날 또는 두 번째 날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비와 조치를 통해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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