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 예술로 위로할게요》

“토끼! 너는 저리 가! 혼자 있어!”
8살 여름이의 연극치료 장면입니다.

토끼는 매번 구박을 당합니다.
“에잇! 토끼 저리 가!”
여름이는 왜 이렇게 토끼를 미워할까요?

사실, 여름이에게 토끼는 자신의 남동생을 의미합니다.
개구쟁이 남동생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를
연극에서 토끼를 구박하면서 해소하는 것이지요.

연극치료사인 나는 여름이의 행동을 교정하려 들지 않고
연극이라는 안전한 공간 안에서
여름이가 스트레스를 마음껏 발산하고 해소하도록 도왔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여름이가 토끼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토끼야, 학교 가자!”

연극을 통해 감정을 충분히 표출한 덕분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관계를 이해하게 된 덕분이기도 합니다.

연극치료를 통해 남동생을 향한 억압된 분노,
질투의 감정을 해소하고 재통합할 수 있었습니다.

“토끼야, 뭐 먹고 싶어?”
요즘 여름이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이제 토끼도 여름이의 가족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여름이 덕분에 치료사인 나도
예술치료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술치료사가 만난 환우들과 그 가족 이야기
그리고 예술치료사가 말하는 예술치료

―국내 유일의 종합병원 소속 통합예술치유센터,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에서의 치료 현장의 기록

―음악치료, 미술치료, 연극치료, 무용동작치료.
치료 현장에서 만난 환우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
그리고 예술치료에 관하여

《그 마음, 예술로 위로할게요》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 지음
368쪽|힐링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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