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넘도록 투쟁 로드맵 못 정해…최대집 회장, 다른 일정으로 회의 불참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을 전담하는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가 지지부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출범 40일을 넘겼지만 슬로건과 투쟁 목표 등을 설정한 것 외에 아직까지 명확한 투쟁 로드맵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4일 의협 용산 임시회관서 열린 의쟁투 발대식

의쟁투는 지난 16일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에서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투쟁 로드맵 및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의쟁투는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투쟁 로드맵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 2일 열린 3차 회의에서 슬로건, 결의문, 투쟁 목적 및 세부목표 등을 정해 발표했지만 2주가 지나도록 그 이상의 내용을 구체화하지 못한 것이다.

또 한의계의 의과 의료기기 사용 확대 주장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도 별다른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의쟁투 위원장을 맡은 최대집 회장이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이러한 탓에 현안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보다는 경과보고 위주의 회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의료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거창한 목표로 시작한 의쟁투가 성과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의쟁투는 투쟁에 대한 설계 작업이 이뤄지는 상황인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의쟁투 박종혁 중앙위원은 “오늘 회의에서 투쟁 로드맵과 방법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아직 발표할 수는 없다. 현실적인 방안에 있어서는 위원장단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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