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R-CM 치료에 '빈다켈' 및 'AG10' 유망 치료제로 주목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과 영상진단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희귀질환인 트랜스티레틴 아미로이드 심근병증(transthyretin amyloidosis cardiomyopathy, ATTR-CM)의 진단 및 치료가 지연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1일 미국심장학회저널인 'Circulation'에는 2000년부터 2017년 사이 영국국립아밀로이드증센터에 있는 다양한 유형의 ATTR-CM 환자 1,034명의 자료를 토대로 해당 희귀질환의 자연사, 삶의 질 및 경과 양상를 조사한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ATTR-CM은 트랜스티레틴 단백질이 심장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심근병증으로, 최근 고령에서 심부전의 원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질환이다.

연구진은 ATTR-CM의 자연사를 특성화하고 후천성 및 유전성 환자들의 경과 및 삶의 질을 비교하기 위해 야생형(wild-type) 환자 711명, V1221 이형과 연관된 유전성 환자(V122I-hATTR-CM) 205명, non-V122I 유전형 환자 118명을 전향적 프로토콜을 통해 평가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은 진단 전 3년 동안 평균 17회 병원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단 당시 삶의 질이 낮았고, 특히 야생형 ATTR-CM 환자의 42%는 심장 증상이 나타난 후 진단까지 4년 이상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V122I-hATTR-CM 환자에서는 다른 하위그룹과 비교해 진단 당시 기능적 손상 및 심장 질환의 악화 정도가 더욱 심했으며, 삶의 질 역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ATTR-CM은 피할 수 없이 진행되어 결국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심근병증이며, 많은 경우에서 증상의 나타난 후에도 수년간 진단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진은 "ATTR-CM 환자에 최근 개발된 치료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최신 영상진단법 사용 확대와 인식 개선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결론냈다.

뼈조영술과 심장 MRI를 통한 비생검 진단법으로 ATTR-CM의 진단이 급증했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가 진행된 단계에 있다는 것.

연구진은 "ATTR 아밀로이드증에 대한 유망한 치료제의 등장으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어, 불확실한 병인의 심근병증 또는 심부전 환자에서 초기 검사에 뼈조영술과 심장 MRI를 포함할 것을 강하게 주장한다"고 했다.

해당 연구의 교신저자인 국립아밀로이드증센터 줄리안 D. 길모어(Julian D. Gillmore) 박사는 "최근 아밀로이드증 치료에 두각을 나타내며 5월 미국 FDA로부터 허가 받은 화이자 '빈다켈'과 현재 3상 임상을 진행 중인 에이도스 테라퓨틱스(Eidos Therapeutics)의 'AG10' 등장에 상당히 고무되어 있다"며 "향후에는 빈다켈과 AG10을 비교 평가하는 연구뿐 아니라 다른 약물과의 최상의 조합을 시험하는 연구 또한 진행하길 원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화이자 '빈다켈(타파미디스 메글루민염)'은 지난 6일 미국 FDA로부터 ATTR-CM 환자 치료에 최초 허가 받은 바 있다. 빈다켈은 국내에서는 이미 희귀질환인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성 다발신경병증(hATTR-PN) 치료제로 작년 승인 받아 사용되고 있다.

또한 에이도스가 개발 중인 'AG10'은 510명의 ATTR-CM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AG10는 작년 10월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아 올해 2월 글로벌 3상 임상 ATTRibute-CM 연구의 개시를 알렸다.

에이도스 측는 "AG10의 빠른 허가신청을 위해 FDA의 의견을 받아 ATTRibute-CM 연구 디자인에 반영했으며, 치료 12개월차 6분간 걷는 거리 변화를 1차 종료점으로 잡고 이후 30개월차 사망률과 심혈관 관련 입원율을 평가할 것"이라고 임상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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