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어려운 폐암이라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병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바로 3기 비소세포폐암입니다. 유럽종양학회(ESMO)에서는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생존 기간 연장을 목적으로 치료하도록 하지만, 3기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완치를 목적으로 치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즉, 절제가 불가능하더라도 3기는 완치가 가능한 마지막 병기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여년 동안 기존 치료 대비 개선된 효과를 확인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해 항암화학방사선요법(CRT)을 받은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하며 재발이나 전이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불안한 기다림’을 이어가던 절제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10명 중 9명이 재발이나 전이를 경험하고, 5년 생존율은 15%를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치료 공백이 길었던 3기 비소세포폐암에 20년만에 신약이 등장했습니다.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임핀지는 종양세포가 정상세포로 위장해 면역세포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하는 단백질 PD-L1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해 면역반응을 유도합니다.

방사선치료는 종양세포의 PD-L1 발현을 높이기 때문에 방사선치료 이후 임핀지 투약은 면역반응을 더욱 강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됩니다.

동시적 항암화학방사선요법(CCRT)을 받은 절제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PACIFIC 연구에서 임핀지는 1년 투약으로 위약군의 약 3배에 이르는 전례 없는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임핀지는 3기 환자들의 질환 진행을 12개월 이상 연장시킴으로써, 4기로의 진행 위험을 47% 감소시켰습니다.

이러한 임핀지의 질환 진행 억제는 실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OS)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절제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CCRT 이후 임핀지를 투여했을 때, 환자들의 사망 위험은 32% 낮아졌습니다.

서울성모병원 홍숙희 교수는 임핀지에 대해 "오랜 기간 매우 제한적이었던 절제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CCRT 이후 생존개선을 입증한 최초의 면역항암제"라며 "많은 환자들이 완치를 목표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평가했습니다.

완치를 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병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재발이나 전이까지 ‘불안한 기다림’만 이어가던 절제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임핀지를 통한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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