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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주치의가 되겠다' 선언한 가정의학과 의사들

기사승인 2019.05.24  06: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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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선포식 열고 주치의 선언…이덕철 이사장 “지역사회 건강 책임지는 일차의료 리더 될 것”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전인적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민의 ‘주치의’가 되겠다며 주치의 선포식을 개최했다. 소비자 관련 시민사회단체들도 가정의학회의 이같은 선포를 지지했다.

대한가정의학회 이덕철 이사장은 한국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 23일 ‘2019 주치의 심포지엄 및 선포식’을 개최하고 ▲환자와 가족 중심의 전인적 진료를 제공하는 국민 주치의 ▲지역사회 건강을 책임지는 일차의료의 리더 ▲믿고 맡길 수 있는 양질의 전문 역량과 전문직업성을 갖춘 주치의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 일차의료가 강화돼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주치의 개념의 확립”이라며 “일차의료는 건실한 주치의 역할 없이 발전하기 어렵다. 일차의료의 핵심가치 중 하나가 책임의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가정의학회는 급속한 노인인구와 만성질환자의 증가, 이로 인한 막대한 의료비 및 사회적 비용 부담을 줄이고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해 주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과 가족 앞에 엄숙히 선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이사장은 “주치의제도 도입과 관련해 총론적으로는 (의료계 내에서도) 공감대가 있다. 다만 각론에서는 서로 타협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주치의제도 도입) 물줄기는 거스를 수 없다”며 “가정의학회가 앞장서서 이런 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연맹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도 힘을 실었다.

한국소비자연맹 강정화 회장은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은 지리적 접근성 못지 않게 의사와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는 실질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 주치의와 신뢰관계를 통해 협력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의료소비자의 현명한 선택과 의료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주치의제도) 캠페인의 확산을 위한 노력을 의료공급자와 소비자뿐만 아니라 학회, 관련 연구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박인례 공동대표는 “주치의 제도를 통해 저와 제 가족이 건강과 질병 치료를 맡길 수 있는 일차의료에 적합한 의사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또한 아플 때는 물론이고 건강할 때도 함께 의논하고 도움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선포식을 시작으로 한국 사회에서 주치의 제도와 일차의료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크게 촉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주치의 제도가 개인과 가족의 범위를 넘어 지역사회 건강을 증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포지엄 후 이어진 토론회에서도 주치의제도 도입 필요성이 강조됐다.

한양대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송기민 교수는 “고령화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주치의제도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다만 논의 주체는 국민이 돼야 하며, 국민의 힘을 받아 주치의제도를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관리실 신순애 실장은 “(주치의제도 도입을 위한) 자원은 충분하다. 만성질환이 계속 증가하는데, 이를 종합관리해주는 것은 국민들에게 큰 행운”이라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의료비) 낭비가 많은 것도 주치의제도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실장은 “정부 국정과제에 주치의제도는 없지만 환자중심의료체계 강화는 있다”며 “또한 우리나라에 주치의제도는 없지만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이 있다. 이 사업이 주치의제도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하의대 사회의학교실 임종한 교수는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주치의제도 도입이 임박해왔으며 우리사회가 주치의제도가 필요한 불가피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고령화, 산업화 등을 통한 리스크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제는 주치의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 이미 공급자의 일방적 이야기가 아니라 시민들이 같이 주치의제도 도입 이야기를 하는 단계까지 왔다”며 “제도화, 공급자 동의, 소비자 의료이용 패턴 변화 등 넘어야 할 난관이 많지만 변화는 불가피하다. 10년을 생각하는 변화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성순 기자 kss@docdocdoc.co.kr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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