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탑동365일의원 고병수 원장, 서울 ‘주치의 심포지엄’ 참석길에 닥터콜 받고 응급처치

주치의제도 도입을 원하는 제주도의 한 가정의학과 의사가 서울서 열린 주치의제도 관련 심포지엄 참석차 비행기에 올랐다가 의식을 잃은 임신부를 구해 화제다.

주인공은 제주 탑동365일의원 고병수 원장. 고 원장은 2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가정의학회 등의 주최로 열린 ‘2019 주치의 심포지엄 및 선포식’ 참석을 위해 오전 7시 55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OZ8904편에 탑승했다.

하지만 항공기 이륙 후 20여분이 지났을 때 기내에 임신부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방송이 나왔고 고 원장은 즉각 현장으로 향했다.

응급상황에 처한 임신부는 임신 16주의 30대 제주도민으로 사건 당시 의식을 잃고 실신한 상태였다.

고 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위급하긴 했지만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고 심장과 폐 등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숨은 쉬고 있었지만 의식은 없는 미주신경성 실신이었다”고 밝혔다.

고 원장은 “미주신경성 실신은 자율신경이 일시적으로 이상해져 머리에 있는 피가 밑으로 고여 졸도하는 것”이라며 “졸도가 오래되면 태아도 위험해 질 수 있어서 다리를 올려 다리의 피가 머리로 갈 수 있게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고 원장은 “실신했던 임신부는 혼자 비행기를 탄 상황이어서 비행기에서 내리고 난 후에도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옆에 있다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자리를 떠났다”고 응급상황 이후 상황을 전했다.

한편 고 원장은 이번 일이 언론에 알려지는 등 관심을 끌자 “사람을 구한 정도는 아니고 상황을 좋게 한 정도”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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