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회 토론회 참석한 동료의사들 “여의사들 권리의식 관심 갖고 적극 움직어야”

여의사들이 고위관리직으로 승진하는데 방해가 되는 일명 ‘유리천정’ 현상이 의료계 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사들이 의료계 내 불합리한 관행들로 전공과목 선정, 교수임용, 승진에 있어 공정하게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관련기사;[특집] ‘여성’이라는 이유로 병원 취업과 보직 등에서 차별)는 지적이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희철 이사장은 지난 24일 한국여자의사회가 개최한 '의료계의 성평등, 어디까지 왔나' 심포지움에서 의료계 내 여의사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비율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올해 전국 의과대학의 여성학장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40개 의과대학 중 여성학장은 5명으로 12.5%에 불과했다.

한 이사장은 “여의사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보직에서 여성비율은 적다. 의료계 내 양성평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모든 교육기관이 성평등 문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물론 성평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미래지향적인 성평등 인식에 대한 절대적인 수준을 높이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여성과 남성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려고 받아들일 때 평등이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도 “광역시도회장이나 임원들 중 여의사는 김숙희 전 서울시의사회장이 유일했다”며 “여의사들이 의료계 내에서 어떻게 대접받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화하고 활성화시켜 자꾸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여의사회 내에서도 컨트롤타워로서 담당이사를 두고 지속적인 피드백과 동시에 후배육성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며 “여의사회가 대의원회 참여할 수 있도록 의협 정관에 정식으로 포함됐으면 한다”고도 했다.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 이건정 국장은 “여의사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대변할 것인지 적극적으로 권리의식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여성운동 핵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여의사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여의사로서 겪는 어려움만 인식할 것인 아니라 움직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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