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랑병원 이선미 외래특수파트장, ‘HiPex 2019’서 간호사 2교대 운영방안 소개
“2교대 때문에 지원하는 간호사 생겨…만족도 향상 위해 3교대 및 탄력 근무 병행 검토”

병원들의 간호인력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들의 간호인력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는 간호사 3교대 시스템을 과감히 탈피하고 미국처럼 2교대 시스템을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간호인력 문제를 해소한 병원이 있다. 바로 인천사랑병원이다.

인천사랑병원 이선미 외래특수파트장은 오는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명지병원에서 열리는 ‘HiPex(Ho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하이펙스) 2019’에서 ‘간호사 2교대 근무하면 병원이 이렇게 된다’는 강연을 통해 2교대 시스템 도입 이후 변화한 병원과 직원들의 모습을 전하며 병원들의 간호인력 수급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파트장에 따르면 인천사랑병원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중환자실을 대상으로 간호사 2교대 근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7월부터 주간근무만 하는 외래와 수술실, 인공신장실, 공급실 등을 제외한 전 파트에 2교대 근무를 도입했다.

인천사랑병원이 2교대 근무를 시작한 이유는 고질적인 간호인력 부족 문제 때문이었다.

이 파트장은 “당시 중환자실 간호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간호사가 부족해 도저히 3교대 근무표를 짤 수 없었다”면서 “2교대 근무 시행은 고육지책이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2교대 근무 시행 이후 병원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게 이 파트장의 설명이다.

이 파트장은 “3교대 근무를 할 때도 인계 때문에 앞뒤로 적어도 1시간 반에서 2시간씩 일을 더 했다. 결국 10시간 가까이 근무를 한 셈”이라며 “하지만 2교대 근무 후에는 인계시간이 짧아져 아무리 연장을 해도 13시간을 넘지 않는다. 근무시간이 생각보다 그리 많이 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2교대의 경우 일을 몰아서 하면 길게는 7~8일씩 오프를 받을 수 있다”면서 “간호사들은 원래 장기 휴가를 받기 힘들었는데 워라벨이 보장되면서 젊은 간호사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파트장은 또 “2교대에 대한 장점이 소문 나다보니 이를 이유로 입사하는 신규 간호사들도 생겼다”며 “실제 올해 입사한 간호사 중 20%는 2교대 근무 때문에 지원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인천사람병원은 2교대 근무 시행 이후 매년 간호사들에게 만족도 조사와 개선점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 이를 제도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이 파트장은 “2교대 근무에 대한 간호사들의 만족도가 70%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특히 남자 간호사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2교대 근무를 하게 되면 12시간 이상 일하게 돼 피곤은 하지만 그만큼 한 번에 오래 쉴 수 있게 된다”면서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쉴 수 있다는 게 2교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파트장은 2교대 근무로 환자와 의료진 간, 의료진과 의료진 간 관계까지 좋아졌다고 평했다.

이 파트장은 “하루에 인계를 3번이나 하다보면 환자에 대한 정보를 누락할 확률도 높아지지만 인계가 줄어드니 누락률도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환자들 입장에서도 한 간호사가 12시간 동안 케어를 해주니 친밀감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간호사가 환자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 보니 회진 때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설명하는 게 가능해졌다”면서 “의료진 간 연결 관계 개선으로 인해 의사와 간호사간의 의사소통이 한층 좋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인천사랑병원은 2교대 근무를 기본으로 3교대 근무와 탄력 근무 등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교대 근무의 장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3교대 근무와 탄력 근무를 원하는 이들의 수요를 총족, 간호사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 파트장은 “아직도 간호사 인력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전보다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면서 “지속적으로 간호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이를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자경험과 서비스디자인을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 중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HiPex는 올해 환자경험서비스의 숨겨진 영역 찾기, 의료진은 모르는 환자 이야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와 환자경험평가 등을 주제로 열린다.

하이펙스는 지난 2014년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보건의료계 관계자 수백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명지병원에서 열린다.

올해 개최되는 하이펙스 2019에는 이 파트장 강연을 포함한 국내 다양한 혁신사례와 특별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참석자들과 공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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