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LAR 2019서 8천여명 이상 북유럽 인구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 발표

건선관절염 치료에서 TNF 억제제 치료가 이미 널리 퍼져있던 기전상의 우려와 달리 암발생 위험과 연관이 없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9년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EULAR 2019)에서 위와 같은 대규모 북유럽 인구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및 핀란드에서 종양괴사인자(tumour necrosis factor, TNF) 억제제 치료를 받은 8,000여명 이상의 건선관절염 환자에서 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반적인 암종은 물론 대장암, 폐암, 악성 흑색종, 췌장암, 뇌종양, 유방암, 자궁내막암 및 전립선암과 같은 특수 부위 암종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다만 악성 림프종의 유의미한 증가가 관찰됐지만, 이러한 데이터가 TNF 억제제 치료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건선관절염의 동반 질환'을 주제로 진행된 임상과학세션(Clinical Science session)에서 해당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유럽류마티스학회장인 한스 바일즈마(Hans WJ Bijlsma) 교수는 "TNF 억제제는 건선관절염 환자에서 효능 및 안전성이 잘 알려져 있다"며 "우리는 암발생 위험과 같은 복합적인 영역에서 의료진의 이해를 돕는 이와 같은 데이터를 환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TNF 억제제는 생물학적제제로서 건선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나타내며 오랜 기간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TNF는 암 발생 및 진행에 복합적인 역할을 하는 인자로 TNF 억제제의 사용이 이론상으로 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널리 퍼져있던 게 사실이다.

이날 발표된 연구 결과는 인구기반 코호트 연구인 ARTIS(스웨덴), DANBIO(덴마크), ICEBIO(아이슬란드) 및 ROB-FIN(핀란드)로부터 각각 5,218명, 2,039명, 270명, 526명의 TNF 억제제 치료를 받은 건선관절염 환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암 이력은 가진 환자는 제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환자들의 암 발생률을 나이, 성별 및 일정 기간에 따라 표준화된 일반 인구의 암 발생률과 비교 분석했다. 표준발생률(standardized incidence ratios, SIRs)은 전반적인 암종 및 특수 부위 암종에 대해 평가 산출됐다.

연구 결과, ARTIS, DANBIO, ICEBIO 및 ROB-FIN 연구 환자의 전체 암 SIR은 각각 0.94, 0.99, 1.71 및 1.28로 나타났다. 전체 암 SIR을 1.00로 봤을 때 특수 부위 암종에 대한 SIR은 대장암 1.21, 호지킨 및 비호지킨 림프종 1.84, 폐암 0.79, 악성 흑색종 1.07, 췌장암 1.21, 뇌종양 0.95, 여성 유방암 1.21, 자궁암 0.67, 전립선암 0.70으로 나타났다(표).

연구진은 "해당 결과는 TNF 억제제로 치료한 건선관절염 환자의 전체 암 발생 위험이 일반 인구 대비 증가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며 "관찰된 악성 림프종의 위험 증가가 건선관절염에 의한 것인지, TNF 억제제 치료에 의한 것인지는 추가 분석이 알려줄 것"이라고 결론냈다.

이에 대해 학회는 "이번 연구에서 악성 림프종에 대한 유의미한 증가가 관찰됐지만, 이 원인이 건선관절염 혹은 TNF 억제제 사용 여부인지는 알 수 없다"며, "건선관절염에서 림프종 위험에 대한 데이터는 제한적이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평균 위험도가 두 배로 증가한 초가 위험은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의 책임 연구자인 덴마크 올보르 대학병원(Aalborg University Hospital)의 레네 드레이어(Lene Dreyer) 교수는 "이번 연구는 TNF 억제제의 사용이 건선관절염 환자에서 전반적인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공한다"며 "하지만 관찰된 악성 림프종의 증가가 건선관절염에 의한 것인지, TNF 억제제 치료에 의한 것인지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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