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실태조사 결과 발표…"열악한 근무조건과 과도한 노동 강도가 원인"

보건의료 노동자 10명 중 7명은 열악한 근무조건과 과도한 노동 강도 때문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보건의료노동자의 노동조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3만6,447명 중 68%가 최근 3개월 간 이직을 고려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직을 고려한 사유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 강도’가 80.2%(2만72명)로 가장 많았고, 낮은 임금 수준이 51.6%, 다른 직종·직업으로 변경 26.6%, 직장문화 및 인간관계 25.9% 순으로 나타났다.

업무로 인해 일주일에 1회 이상 식사를 거르는 노동자들이 47.5%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3회 이상 식사를 거른다고 응답한 비율도 31.3%에 달했다.

식사시간도 턱 없이 부족했다. 5~10분 미만이 29.8%로 가장 많았고, 5분 미만도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무만족도 평가에서 ‘업무에 대한 자긍심 유무’를 묻는 질문에는 75.7%가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열악한 근무조건 속에서도 직업에 대한 자긍심으로 일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들로 인해 의료기관이 운영되고 있다는 게 보건의료노조 측 설명이다.

때문에 보건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인력부족 문제가 부실한 의료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의료·안전하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답변이 81.0%, 환자, 보호자, 대상자에게 제공할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됐다는 답변은 80.1%,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다는 답변도 75.8%나 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열정 페이로 보건의료현장이 유지되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부족한 인력수준과 열악한 근무조건, 불만족스러운 임금수준 등 중장기적 직업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의 적절한 해소가 이뤄지지 않으면 높은 이직률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내 인력부족 문제는 노동자 개개인의 단순한 노동 강도 문제로 그치는 게 아니라 건강상태 악화와 사고 노출이라는 위험이 동반되다는 점에서 시급한 해소방안이 요구도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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