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확인 등 정확한 수술환경 구현”…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HiPex 2019 컨퍼런스’서 발표

"웨어러블기기 등을 활용해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추구하는 스마트 수술실의 궁극적 존재이유는 환자안전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맞춤형 스마트 수술실 개발을 진행했던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최진호·김도형 메니저는 ‘HiPex 2019 컨퍼런스(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19, 하이펙스)’에 참석해 ‘스마트병원을 향한 움직임’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 수술실은 환자안전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수술 시 환자 확인은 물론 ,수술 집도의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 환자안전 활동 편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김도형 매니저(좌), 최진호 매니저.

서울아산병원 맞춤형 스마트 수술실 개발은 정형외과 의뢰로 시작됐다. 의뢰를 받은 이들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필요사항을 파악했다.

그 결과 의사들은 수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반복 업무가 많은 간호사들은 효율성 높은 시스템을 원했다. 이 외에도 개발자들은 어지럽게 널려있는 각종 전기선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정확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 수술실이 디자인됐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점은 환자안전이었다.

최진호 매니저는 “스마트 수술실이 모든 것을 커버할 수는 없지만 각 사용환경에 최적화된 커스터마이징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술실이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며 “스마트 수술실의 지향점은 적어도 현재는 환자안전 확보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매니저는 “예를 들어 환자 얼굴을 통해 수술환자가 맞는지 체크하고 수술실에 들어와서도 환자 스스로 맞는 수술실에 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또한 의사가 어느 수술실에 들어가더라도 로그인하면 의사에 맞춘 수술실 세팅이 되는 것 등”이라고 덧붙였다.

최 매니저는 “스마트 수술실을 디자인하면서 수술현장에 실제 적용이 가능해야 하며 전체 수술실로 확대가능해야 하고 상품화가 돼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며 “지금은 아직 안정성 검증이 돼지 않아 경영진 차원에서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매니저는 스마트 수술실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내부 전문가와 외부 전문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매니저는 “내부의 의료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부분을, 기술전문가들은 의료적인 부분을 잘 모른다.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는 부서가 필요하다”며 “아산병원에서는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가 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최 매니저는 “최종 상품화는 단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스마트 수술실 설치 후 유지, 보수, 과리까지 생각돼야 한다”며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설문조사, 디자인, 개발업체 선정, 시스템 개발, 데모 개발까지 진행했음에도 1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김도형 매지저는 스마트 수술실 등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수집해 실현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울아산병원의 ‘메이커 스페이스’와 ‘아이디어 팩토리’ 등의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내부 인트라넷에 있는 제안 뱅크를 통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제안된 아이디어들 중 실현 가능성이 높은 내용은 제안자를 직접 만나 구체화하고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안에 마련돼 있는 ‘작업실’에서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이를 통해 ▲누워서 신장 측정이 가능한 장치 ▲비성측정기 거치대 장치 등이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졌으며, 아이디어팩토리를 통한 아이디어 제한 수는 2016년 55건, 2017년 114건, 2018년 193건으로 늘고 있다.

김 매니저는 “대다수 병원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어디에 의뢰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고 생각을 어떻게 발전 및 진행해야 하는지 막막해 한다”며 “현장 제안자의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적, 물리적으로 구현하고 현실상황에 맞도록 적용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팩토리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매니저는 “(이런 과정을 거쳐) 스마트 수술실 관련 필요 제품은 14개 정도 되는데, 아직 구체적인 목록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향후 1~2년 내 제품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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