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국회 앞 1인 시위…“대국민 사과하고 의원직 사퇴해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의사에게 막말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경기도 오산시는 최근 소아청소년과·내과·정신건강의학과·신경과 등 4개 과목 140병상 규모(정신과 폐쇄병상 126개, 개방병상 14개)의 병원급 의료기관 개설을 허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거세게 반대했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해당 병원의 개설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

그러던 지난달 17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해당 병원 의사를 대상으로 “병원장이 소송을 하게 되면 특별감사를 실시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 “일개 의사로서 한 개인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삼대에 걸쳐 자기 재산 다 털어놔야 할 것이다”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의협)

이에 의협 최대집 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안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최 회장은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지역 사회에서 성실히 의사 직을 수행하고 있는 한 국민에 대해 심각한 막말과 협박성 발언을 한 건 결코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며 “협회는 이를 도저히 묵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 의원이 해당 병원 개설 허가 취소 과정에서 국회의원직을 이용해 보건복지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도 사실관계가 철저히 밝혀질 수 있도록 법률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신과 병동 편견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최 회장은 “정신과 병동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신과 환자들의 범죄율은 일반인들에 비해 더 낮다. 그런 사람들이 돌봄을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정신과 병동은 결코 혐오시설이나 위험시설이 아니다”면서 “병원 설립의 요건을 갖춰 적법하게 설립 허가가 났다면 어디서든 개설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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