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학회 정현철 이사장 "부작용 등 고려한 환자별 맞춤치료로 접근해야"

사진은 왼쪽부터 대한암학회 라선영 학술위원장, 정현철 이사장, 안중배 총무위원장

"면역항암제가 주목받고 있지만, 이 약제가 모든 걸 해결하진 못한다. 부작용이 없지 않고, 경제성도 따져봐야 한다.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도 제한적이고, 다른 약제와 병용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결국 (면역항암제는) 암 맞춤치료로 가는 과정의 산물이다.”

지난 21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암학회 정현철 이사장(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최근 암환자에서 완치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주목받고 있는 면역항암제 등 고가항암제 대해 이같이 평했다.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알려진 후, 폐암·흑색종 등 허가 적응증 외 이를 투여코자 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더불어 환자단체 등에선 연 수천만원에 달하는 약값에 대한 부담 경감을 위해 급여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환자들에게 (면역항암제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지식 전달의 필요성을 절감한다”며 고가 항암제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어 “(면역항암제 등이) 꼭 필요한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사용이 용이치 않은 경우도 많다. 때문에 정부에 암 환자들을 위해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다만 근거를 바탕으로 한 급여 확대 등을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학회는 2014년부터 학회의 국제화를 위해 연례학술대회를 국제대회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에 열린 ‘제45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및 제5차 국제암컨퍼런스'에는 22개국 1,360여명의 사전등록자와 250명의 현장등록자 등 총 1,600여명의 국내외 암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암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이번 대회는 4개의 기조강연과 19개의 심포지엄 그리고 3개의 분야별 교육 세션, 국내외 젊은 연구자가 발표하는 ‘Young Investigator symposium' 등 총 38개의 초청 세션에 106명의 초청연자가 최신 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313편의 자유연제 초록이 구연 및 포스터 형태로 발표됐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선 암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종양면역치료와 암유전학, 중개연구 등의 최신 연구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으며,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한 다양한 암종에 대해 외과, 내과, 방사선 종양학과 등 암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세션들도 준비됐다.

이와 함께 암학회는 암 관련 학회와의 공동심포지엄을 올해도 진행했다.

올해는 한국유전체학회, 대한병리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부인종양학회, 한국혈관학회 등 국내 학회와의 공동심포지엄에 더해 일본암학회, 일본종양외과학회, 중국임상종양학회 등 해외학회들과의 공동심포지엄도 마련했다.

2017년 암학회 주도 하에 25개 암 관련 학회가 회원으로 참여해 발족한 ‘암관련학회협의체’의 논의의 장도 마련됐다. 이 세션에선 희귀암, 암환자 보완대체요법 등이 발표됐다.

정현철 이사장은 “암관련학회협의체 세션에선 세 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통합치료, 항암제 허가 외 처방, 장기 생존 환자 관리 등이다. 논의를 통해 모아진 의견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암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Exchange and cooperation of oncology between the South and North Korea’라는 주제로 남북의료세션도 마련했다.

남북의료세션에선 고려대 김신곤 교수가 북한의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서울대 신희영 교수가 북한의 암 치료 현황에 대해 각각 강의했다. 또 NGO인 나눔인터내셔널 이윤상 대표가 100여번의 의료사업을 진행하며 북한을 방문한 경험도 제시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