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세부·분과전문의 현장실사 최초 실시…염호기 정책이사 “질 관리 보완 필요”

세부·분과전문의를 취득해도 개인적인 이득이 없어 지원이 줄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수련 교육을 보완하고 세부·분과전문의를 전문과목으로 의료법에 명시하는 등 권한과 권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한의학회 염호기 정책이사(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는 의학회 E-뉴스레터 최근호에 기고한 ‘세부분과전문의제도 현황과 유지관리 방안’에서 세부·분과전문의제도가 도입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현장실사를 실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의학회에 따르면 2018년 11월 기준 분과전문의는 총 1만566명으로 내과 분과 7,905명, 소아청소년과 분과 955명, 외과 분과 1,706명이 배출됐다.

2개 이상의 전문과목 분야가 참여하는 세부전문의는 수부외과 252명, 소아청소년심장 165명, 중환자의학 1,506명, 외상외과 240명으로 총 2,163명이다.

출처: 대한의학회 E-NEWSLETTER '세부분과전문의 제도의 현황과 유지관리 방안'

염 이사는 “세부·분과전문의를 취득해도 개인적인 이득이 없어 지원이 줄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문가 교육과 학문적 발전의 목적이 아닌 전공의가 부족한 병원의 일꾼으로, 전임의 모집을 위한 제도로 오용되고 있다. 전공의 수련환경의 변화로 일할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염 이사는 “우리나라 세부·분과전문의에 대한 연간 보고서는 아직 발간되지 않았다. 의료선진국에서는 의료 전문가의 현황과 수요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일부 학회에서 학회 스스로 비용을 들여 해당과의 미래에 대한 자문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 집단 대부분이 전문가에 대한 현황과 수요 전망 등에 대해 무관심하다. 사회가 전문가에게 위임한 전문가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부·분과전문의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 실시한 현장실사 결과, 형식과 절차는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지만 질 관리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염 이사는 “질적인 관리 즉, 전문가 양성이라는 교육프로그램 반면 질적인 관리 즉, 전문가 양성이라는 교육프로그램은 반드시 보완이 필요하다”며 “수련기관의 세부분과전문의 지도전문의에 대한 관리와 수련기관의 교육프로그램은 대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염 이사는 “의료기술과 의료환경의 변화가 전문가를 위한 수련교육프로그램에 반영돼야 한다”며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의 습득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의료윤리, 의료의 질 향상 활동, 의사소통, 전문가적 태도와 환자안전의 개념이 포함된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만 진정한 의료 전문가로서 자격을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 이사는 “제도의 기본원칙과 수련규정, 수련프로그램의 원칙을 철저히 관리해야 제도의 질 관리가 되고 전문가로서 권위가 유지된다”며 “경제적 요구나 전문영역의 권리 보다 학문적 필요성에 따라 제도 관리의 최종 승인자인 의학회가 엄중한 책임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이사는 또 “세부·분과전문의 제도의 발전을 위해 권한과 권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의학회에서 인정한 세부·분과전문의에 대한 표방을 의료법에 명시된 26개 전문과목에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려면 세부분과전문의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