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관계자 “최 회장, 운영위 권고 심사숙고…의쟁투 재정비 방안 고려 중”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권고에도 불구하고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를 유지할 전망이다.

의협 관계자는 지난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최 회장이 운영위의 권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다만 의료계를 위한 장기적인 투쟁의 관점에서는 의쟁투를 당장 없애기 보다는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운영위는 부산에서 회의를 열고 의쟁투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 결과, 운영위는 집행부에 의쟁투 해산·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운영위의 비대위 구성 권고는 집행부의 회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현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무자격 보조인력, 한방, 성분명처방, 규제프리존법, 의료분쟁, 의료폐기물, 의료전달체계, 상대가치 등 각종 현안이 많다”면서 “이로 인해 집행부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이에 집행부는 현안에 조금 더 집중하고 투쟁 문제는 범의료계를 망라한 비대위에 맡기는 게 어떨까 해 설치 요청을 권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지금까지 의쟁투가 수고한 점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의쟁투는 집행부 산하의 특별위원회로 전체 의료계를 망라한 게 아니고 전권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행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비대위 구성을)대의원회나 운영위에 요청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즉, 집행부가 대정부 투쟁과 관련해 비대위 구성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경우 대의원회나 운영위에 요청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것.

하지만 집행부는 비대위를 구성하기보다는 그동안 의료계 투쟁을 이끌어 온 의쟁투를 확대·개편해 투쟁을 이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의협 관계자는 “운영위가 집행부가 운영위를 권고한 건 제대로 된 투쟁을 이어가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새로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보다는 그간 로드맵을 마련하고 투쟁을 시작한 의쟁투가 계속 이어나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공적인 투쟁을 위해 의쟁투를 재정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이번 주 일요일(23일) 열리는 위원장단 회의와 다음 주 목요일에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의쟁투 확대·개편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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