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문 케어 수정‧변경 결정, 국회 역할 커…정책단체 위상 확고히 할 것”
총선기획단 이필수 단장 “보건의료 미래, 제대로 된 국민건강 위한 새 지평 열 것”

대한의사협회가 내년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대비해 의료계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의협은 지난 23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총선기획단 발대식 및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의협 최대집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급진적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이 발표되고,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정책이 강행되고 있다”면서 “이를 막아내기 위한 투쟁과 함께 국회가 나서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고의 전문가단체인 의협은 총선기획단을 조직해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미래를 위해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합리적인 보건의료정책을 남은 10개월 동안 각 정당에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정책단체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며 “의료인의 전문성을 지키고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담은 보건의료정책제안서를 만들어 각 정당에 전달하고, 보건의료 분야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혼신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총선기획단이 제안하는 정책이 각 정당의 공약에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 철저하게 비교 분석, 지지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올바른 보건의료정책 수립 기반이 마련되고, 협회가 제시한 정책의 방향과 의도에 근접한 정당 및 국회의원 후보자를 선택·지원할 수 있는 기준이 세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의사를 비롯 올바른 의료정책에 관심과 열의가 있는 국회의원 후보자를 발굴,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지원하겠다는 게 의협의 계획이다.

최 회장은 “현 20대 국회에서 의사출신 국회의원은 모두 세 명으로, 전체 의원 수의 1%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21대 국회에는 더 많은 의사 및 의료인이 입성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협회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불합리한 의료정책을 바로 잡기 위한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지만 정책을 큰 틀에서 수정하거나 변경하는 결정은 국회의 역할이 크다”면서 “제도나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도 국회에서 입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가능하다. 이에 13만 회원님과 가족 그리고 의료 종사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총선기획단 단장을 맡은 의협 이필수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은 의료계가 처한 어려움과 최근 발생한 국회의원 막말 사건 등을 언급하며 총선기획단 활동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작금의 대한민국 사회와 의사사회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많은 동료의사들이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사회적 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정책적 구태의연함으로 인해 고통 받은 것은 물론 의사로서 정당한 권리와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게 지금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올 초 한 의료인이 진료실에서 자신이 돌보던 환자에 의해 우리의 곁을 떠나가는 가슴 아픈 일이 발생했다”면서 “그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한 국회의원이 이러한 환자들을 돌보고 보호해야 할 정신병원의 개설을 반대하며 의사 동료를 인격적으로 모독했다. 하나의 예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의사들이 정당한 권리와 의무를 지키기 위해 어떠한 의식을 가지고 행동을 해야 할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총선에서 올바른 보건의료정책을 제안하고, 각 정당의 보건의료공약을 검증하는 건 국민의 한사람이자 전문가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총선기획단을 통해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올바른 미래, 제대로 된 국민건강을 위한 의료계의 역할에 새 지평을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총선기획단은 ▲정치역량 강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 개최 ▲총선 관련 홈페이지 구축을 통한 홍보 ▲16개 시도별 총선기획단 발대식 ▲의료정책연구소와의 공조를 통한 정책제안서 발간 ▲각 정당과의 보건의료관련 정책 협약식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회원들에게 각 정당의 책임당원으로의 활동을 권고하는 한편, 현재 책임당원으로 활동하는 회원들의 수와 차기 총선에 출마할 회원들을 파악키로 했다.

한편 총선기획단은 이필수 부회장을 단장으로 중앙의대 이무열 교수와 의협 송명제 대외협력이사, 고양시의사회 심옥섭 회장이 각각 대변인과 간사, 자문위원을 맡았다.

이외에도 의협 박진규 기획이사, 김해영 법제이사, 16개 시도의사회 임원 각 1명, 대한의학회 박정율 부회장, 이형래 홍보이사, 대한개원의협의회 황규석 대외협력부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 남기룡 정책이사, 대한지역병원협의회 신봉식 공동회장,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전시형 회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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