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비소세포폐암 1차 급여 확대에 고심…7월 중 면역항암제 급여확대 판가름

면역항암제 최초로 국내에서 급여 확대에 성공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 다음 타깃을 독점 가능한 소세포폐암 1차 치료 시장으로 잡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예고한 티쎈트릭 급여기준 변경안에 따르면, 7월 중 비소세포폐암과 방광암(요로상피암) 2차 치료에서의 티쎈트릭 단독요법에 PD-L1 발현율 제한기준이 삭제된다.

이로써 티쎈트릭은 비소세포폐암과 방광암 2차 치료에서 식약처 허가사항과 동일한 급여기준을 적용받게 됐다. 다만 방광암 1차 치료에서의 급여 확대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처방이 경쟁 제품보다 용이해진 티쎈트릭이 후발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주목되는 부분은 면역항암제 방광암 적응증 분야다.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키트루다(성분명 페브롤리주맙)' 역시 개발사인 한국MSD가 급여 확대를 위해 복지부와 재협상 중인데, 급여 확대 신청 목록에 방광암 적응증도 포함됐다.

현재 만일 7월 중 키트루다가 극적으로 정부와 급여기준 관련 협상을 타결할 경우 방광암 시장도 면역항암제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다만 그간 티쎈트릭이 해당 적응증을 독점하고 있던 상황에서 키트루다가 선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로슈는 티쎄트릭을 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도 추진하고 있다.

폐암 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불량하고 치료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승인된 면역항암제는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티쎈트릭이 유일하다.

티쎈트릭은 지난 3월 미국 FDA로부터 확장기 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화학항암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한국로슈는 이 적응증을 국내에도 빠르게 도입할 계획이다. 그 시기는 이르면 올해 말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폐암 환자의 약 15%는 소세포폐암으로 분류되며, 소세포폐암 환자의 3분의 2는 진단 당시 폐 전역에 암종이 퍼져있거나 신체 다른 부분까지 전이된 확장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세포폐암은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대해 조기 반응함에서도 불구하고, 암세포의 성장이 빠르고 공격적으로 진행돼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6%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한편, 한국MSD가 국내에서 급여 확대 신청한 키트루다 적응증은 비소세포폐암(1차),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두경부암, 방광암 등이다. 한국MSD는 그 중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의 급여 확대를 가장 고심하고 있다.

이미 비소세포폐암 시장에서 독주 중인 키트루다가 1차 치료에서까지 급여 적용된다면, 사실상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게 된다. 키트루다는 편평 및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모두 1차 치료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복지부와 협상 중단 상태에 있는 한국BMS와 한국오노약품은 작년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신세포암, 전형적 호지킨 리프종, 두경부암, 방광암, 위암 등 7개 적응증에서 옵디보의 급여 확대를 신청했다.

하지만 한국오노약품이 올 상반기에 들어와 복지부와의 사전협상에 참여하지 않아 현재 옵디보의 급여 확대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다만 한국오노약품 대표가 9월 교체될 것으로 알려져, 이후 옵디보 급여 확대 행보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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