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고현용 연구원, 뇌전증 동반 소아뇌종양과 뇌 체성유전학적 변이 인과성 최초로 밝혀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고현용 연구원 외 17인이 쓴 ‘BRAF somatic mutation contributes to intrinsic epileptogenicity in pediatric brain tumors’ 논문이 ‘2019 두산연강학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두산연강재단과 청년의사는 1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9 두산연강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두산연강재단 박용현 이사장을 비롯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대한병원협회 송재찬 상근부회장,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오병희 원장(두산연강학술상 심사위원장)이 참석했으며 김건상 초대 두산연강학술상 심사위원장,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윤성 원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추무진 이사장,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김영창 원장,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인성 원장, 한국여자의사회 이향애 회장, 의협 박종혁 홍보이사 겸 대변인 등도 함께해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박인숙 의원은 격려사를 통해 “젊은 의사들이 많은 연구를 하고 이를 통해 의학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다”면서 “연구들이 현실에 적용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절차적 장애물을 없애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역대 수상자를 보면 두산연강학술상의 권위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면서 “올해도 그 권위에 걸맞은 분이 선정된 것 같다. 협회 차원에서도 젊은 의사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청년의사 이왕준 발행인, 카이스트 고현용 연구원, 두산연강재단 박용현 이사장

한편 이번에 두산연강학술상을 수상한 ‘BRAF somatic mutation contributes to intrinsic epileptogenicity in pediatric brain tumors’ 논문은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뇌에서 종양으로 인해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뇌전증의 분자생물학적 원인이 태아의 ‘대뇌 신경줄기세포’에서 발생한 발암유전자 ‘BRAF V600E’의 체성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이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한 연구다.

연구팀은 유전변이와 뇌전증과의 인과성을 입증하기 위해 실시한 연구에서 소아 뇌종양에 의한 뇌전증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전사체 분석으로 규명한 것은 물론 BRAF V600E 변이로 인한 뇌전증이 MTOR 단백질의 활성을 매개한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엎기도 했다.

두산연강학술상 심사위원들은 고현용 수상자의 논문이 수술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소아 뇌종양 기반의 난치성 뇌전증 치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병희 심사위원장은 “최근에는 질병에 관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하는 연구들이 많은데 고현용 수상자는 질병 원인이나 병태생리를 이해하려는 데서 시작해 한 분야를 체계적이고 꾸준하게 연구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더욱이 기초연구에 그치지 않고 이를 임상적으로도 연계해 소아뇌종양 기반 난치성 뇌전증 치료약 개발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청년의사 이왕준 발행인은 “두산연강학술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응모 편수도 많아지고 논문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의료계 연구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두산연강학술상이 반갑고 귀한 이유는 처음으로 20대 수상자가 나왔다는 점”이라며 “말 그대로 청년의사가 두산연강학술상을 받은 것이다. 대단한 업적”이라고 평했다.

두산연강학술상은 청년의사와 두산연강재단이 젊은 의학 연구자들의 연구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2006년 제정했으며 최근 1년간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중 가장 우수한 논문을 선정해 상패와 상금 3,000만원을 수여한다.

올해 심사는 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한 메디플랙스 세종병원 오병희 원장을 비롯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윤주현 교수,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이원재 교수 등 4인이 맡았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