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투자 전략 보수적이고 현실적으로 바뀔 것" 전망

한국투자증권은 제약·바이오 섹터가 기업의 신약 개발 능력에 대한 의구심에 직면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며, 이로 인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한층 깊어질 것으로 22일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진홍국 연구원은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판매허가 취소, 한미약품의 비만·당뇨 치료제 권리 반환,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시험 지연 등이 국내 신약개발 능력의 현주소를 말해준다고 꼬집었다.

이는 일부 기업의 기술수출, 정부의 헬스케어 산업 육성 정책으로는 회복될 수 없는 패배감이며, 제약바이오 산업이 직면한 본질적인 문제라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3상을 통과한 국내 품목은 20개 남짓으로, 대부분 항생제, 바이오시밀러 등 일부 품목에 국한돼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글로벌 신약 개발 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해야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진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메지온, 헬릭스미스, 신라젠 등 3상 결과 발표가 임박한 업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특히 9월 말 예정된 헬릭스미스의 유전자 치료제 'VM202'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봤다.

헬릭스미스 등 임상 성공으로 단기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되더라도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진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로 인해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관행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진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승인 이후 상업화 성공 가능성과 실제 현금창출 능력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며, 투자 전략도 보수적이고 현실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R&D 비용을 과도하게 집행하는 제약사에 대해서는 디스카운트가 적용될 것이며, 가격 경쟁력 기반 수출업체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 업체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 기술수출하는 NRDO나 빅파마들이 해외 임상 및 판매를 대행해 성공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고 여겨지는 업체가 주로 부각될 것"이라며 "반면 임상 초기단계에 있거나, 항암제 등 개발 난이도가 높은 파이프라인에 대한 디스카운트는 특히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